낙후 도심에 고층 주상복합 …"도심재생의 훌륭한 표본"
59층 높이, 4개동 규모
일대 새 스카이라인 형성
상업시설 디자인도 독창적
대상 두산건설 3048가구
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부산 바다 조망에 조경 우수"
'고밀 개발로 더 많은 이들에게 삶의 편의를 제공하는 아파트'
30일 제27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단지들의 공통점이다. 심사위원장으로 모든 출품작들에 대한 현장심사를 다녀온 제해성 아주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고밀 개발을 해야 좀 더 많은 사람이 도심지에서 거주하며 여러 편의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측면이 크게 고려됐다"고 밝혔다.
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토지를 좀더 집약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층 소외계층들이 교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도심지에 머물 수 있다"며 "고밀 개발은 결국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제 위원장은 "각 단지 내부 유닛의 수준이 상향평준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번 심사는 고밀개발이면서도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을 더 드높일 수 있는 단지들을 수상작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편일률적이었던 외관들에 뚜렷한 개성이 생겨난 점도 올해 출품작들의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종합대상에 선정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역시 이 같은 점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용두동 39-1)에 들어선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지하 8층~지상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용적률은 991%다. 단지가 위치한 청량리 답십리로 일대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스카이라인 중심을 이루는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어 청량리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제 위원장은 "도심 재생의 우수한 선례를 남겼다"고 총평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특화 디자인이 가미된 외관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단지의 입면 디자인에는 선과 면, 볼륨을 조화롭게 표현한 '위브드 패턴'이 들어가 있다. 다양한 색상과 함께 리듬감 있게 배치한 돌출 발코니 역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상업시설이 위치한 저층부는 더블스킨(multi-layered) 콘셉트로 입체감이 돋보인다. 이 같은 외관 디자인은 이미 2018년 서울시 우수디자인 인증을 받으며 독창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상업시설 내부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카미유 왈랄라가 디자인한 독창적인 패턴이 가미돼 있기도 하다.
대상을 받는 두산위브 더제니스 하버시티(두산건설)는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3지구를 재개발해 조성된 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8개동, 총 2385가구 규모로, 두산건설이 부산에서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 더제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고급 주거 브랜드인 더제니스 브랜드를 사용한 단지다. 심사위원으로 현장을 방문한 이호상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력기획본부장은 "용적률이 800%가 넘는 단지임에도 쾌적함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 바로 앞에 보이는 조망권도 인상적이었으나, 조경시설을 통해 단지 내 여유로움을 입힌 점에 더욱 눈이 갔다"고 말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중엔 DL E&C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아파트 대형사 부문)가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찬사를 받았다. 홍은동 백련산 자락 산동네였던 홍은 제1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이 단지에 대해 현장 심사위원들은 "경사지를 다양한 정원과 휴게공간으로 훌륭하게 활용해 매력적인 주거지로 거듭났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홍은 2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현대건설·재개발재건축 부문) 역시 '숲세권' 아파트와 어울리는 조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림이앤씨의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아파트 중견사 부문)은 에버랜드를 설계한 삼성물산 조경팀의 기술력을 결합한 단지 내 조경이 돋보였다. 제 위원장은 "주민들 편의 증진을 위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게 한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리젠시빌건설의 고품격 브랜드 '란트'의 첫 적용단지인 화성시청역 리젠시빌란트(아파트 중견사 부문 공동수상) 역시 조경면적 비율이 약 50%로 공원 같은 자연친화적인 공간과 넓은 동간거리로 개방감을 높인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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