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살아난다… HBM 수요 급증에 마이크론은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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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대용량 서버 구축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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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며 대용량 서버 구축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AI용 수요에 HBM, 반도체 반등 이끈다
2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수요가 2억9000만 기가바이트(GB)로 작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HBM은 고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차세대 D램이다. D램 단일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HBM이 업황 반등 카드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한 만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HBM 수요가 증가하는 원동력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서버와 자체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 중인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HBM 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반도체 업체 중 유일하게 4세대 HBM인 HBM3를 양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HBM3를 넘어선 제품 샘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생성형 AI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는 만큼, SK하이닉스도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글로벌 업체 AMD는 이달 차세대 GPU인 'MI300X'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측에서 HBM3를 공급받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연내 HBM3 양산을 시작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HBM3 16GB와 24GB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로미터' 마이크론, 실적 개선 희망 쐈다
이날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는 또 다른 낭보가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2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동기(86억4200만달러)보다 56.5%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36억50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적에 큰 부담을 줬던 재고도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마이크론의 재고자산은 92억3800만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증가가 주춤하다는 점은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뜻"이라며 "지난해 10월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감산 조치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오는 6~8월(4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소폭 늘어난 37억~41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4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DDR5와 HBM3 등 신규 하이엔드 제품 내에서의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다"라며 "업황 변곡점이 앞당겨지는 배경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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