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도 못하고 달려왔다”…샤넬 뺨친 ‘소금 오픈런’, 1인1포대 제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6.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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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엄마가 소금 비축분이 판매된다는 뉴스를 보고 아침부터 소금 사라고 전화했다. 세수도 못 하고 달려왔다”

해양수산부가 정부 비축 ‘천일염’을 29일부터 공급하자 굵은 빗줄기에도 ‘샤넬 오픈런’ 뺨치는 구매경쟁이 벌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는 오전 9시 문을 열자마자 천일염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사는 황모(54)씨는 아침에 모친의 전화를 받고 소금을 사기 위해 1시간 걸려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들렀다는 진미순(60)씨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소금을 비축해두려 한다”며 “마트에 잠시 맡겨놨다가 퇴근길에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은경(54)씨는 “후쿠시마 방류 소식이 주부로서 심각한 문제”라며 “안심하고 소금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 키우기도 불안하다”고 했다.

이 곳에서는 천일염 100포대(20kg)가 6일간 3만원에 판매된다. 1인당 1포대만 가능하다.

시민들은 그동안 구하기 어려웠던 천일염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오자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신시현(38) 씨는 “최근에 소금을 5만원에 파는 데도 봤다”며 “비싸서 걱정됐는데 싸게 풀린다길래 사러 왔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에 사는 이모(75)씨 부부도 “우리 동네에서는 소금 10kg에 2만9900원에 팔고 있다”며 “소금을 저렴하게 파는 게 눈에 띄어 담았다”고 했다.

천일염 100포대는 판매 4시간 만에 품절됐다.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가격 안정을 위해 다음달 11일까지 정부 비축 천일염을 시장에 최대 400t 공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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