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티켓값도 안되는 CJ CGV 주가…저무는 영화관 시대 상징? OTT의 완승? [투자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 충격으로 CJ CGV의 주가가 계속 흘러내리면서 1만원 밑에서 지속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유상증자도 사업 위축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에 따른 영화관 사업의 쇠퇴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장 대비 580원(5.97%) 떨어진 9140원으로 마감됐다. CJ CGV 주가는 지난 23일 1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26~27일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28일 잠시 반등하더니 29일 다시 큰 폭 떨어졌다. CJ CGV 주가가 1만원을 밑돈 것은 2018년 10~11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심지어 지난 2004년 최초 상장 당시 공모가(2만5000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다.
최근 CJ CGV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57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지주사 CJ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별도로 추진한다.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을 웃돌고 기존 발행주식 수의 1.5배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지분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먼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CJ CGV는 발행가 7630원에 신주 7470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 공모한다. CJ CGV 주주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최대주주 CJ가 지분율 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J는 배정된 2764억원 규모 신주 물량 가운데 600억원어치만 사들이고, 나머지 실권주는 공모 청약으로 넘어가게 된다. CJ CGV의 유상증자에 지분율만큼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CJ의 지분율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별도로 진행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CJ CGV는 연내 CJ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J는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며 현물 출자 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증권가는 두 번의 유상증자 이후 CJ의 CJ CGV 지분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연구원은 "약 1조원의 유상증자 후 CJ의 지분율은 45.4%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본확충이 마무리되고 나면 CJ CGV의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은 1분기 기준 912%에서 240%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CJ CGV는 단순히 재무 구조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유상증자 결정 공시에 따르면 5700억원 가운데 3800억원이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신사업에 투자하는 시설자금은 1000억원에 불과하다.
CJ CGV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주는 "결국 개미 호주머니를 털어 빚을 갚겠다는 것"이라며 "최대주주는 빠지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J CGV는 2016년 튀르키예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리라화 폭락으로 발생한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적자가 이어졌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수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결국 재무 구조가 악화한 CJ CGV는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 2020년 유상증자(2200억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10월 800억원·12월 2000억원), 2021년 전환사채 발행(3000억원),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1500억원), 영구 전환사채 발행(4000억원) 등이 이어졌다.
주주들로서는 극장 사업 정상화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던 지난해에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라는 악재를 만났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눈초리는 더욱 따갑다. CJ 주주들도 이번 유상증자가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OTT 서비스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자회사 CJ CGV를 살리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언제까지 해야 하냐는 것이다.
다만 CJ의 현금 동원 여력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3월 말 별도 기준 CJ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9억원,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은 1357억원에 불과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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