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판 검사와 성장 호르몬 주사 치료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많은 부모가 아이의 키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고, 앞으로 더 클지조차 알 수 없어서 걱정입니다. 이런 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아이의 성장판과 성장 호르몬 치료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이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요?
키는 유전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양 상태 △신체활동 △수면 상태 △성장 호르몬과 같은 내분비 요소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아이가 정상적인 성장을 한다면,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1년에 약 4~6cm 정도 꾸준히 키가 자랍니다.
사춘기 초기에는 1년에 7~12cm까지 급격하게 성장하고, 사춘기 중·후반에는 성장이 점차 둔화하다가 사춘기 끝 무렵에는 성장이 멈춥니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키는 매년 4cm 이상은 ‘계속’ 큰다는 것입니다. 즉, 성장 속도가 중요한 셈이죠. 지금 당장 아이의 키 성장 속도가 정상처럼 보여도 성장의 질이 떨어진다면,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의 키가 같은 나이의 아이 100명 중 몇 등에 해당하는지 측정하면 정상적인 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분위 등수가 큰 편차 없이 계속 유지한다면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7세 때까지 45분위 전후로 큰 편차 없이 비슷하게 등수를 유지하다가 7세 이후에 25분위로 등수가 갑자기 떨어진다면, 성장에 장애가 있다고 보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키 성장 속도가 정상인지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1~2년간 얼마나 자랐는지 기록하고, 또래 아이의 키와 비교해서 백분위 등수의 변화가 일정한 표준 그래프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의 성장도표 측정 계산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아이 키의 백분위 등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장판 검사는 무엇이며 어떨 때 필요한가요?
성장판 검사는 손뼈의 연골과 뼈의 성장 정도를 살펴보고 뼈 나이를 계산합니다. X-ray로 아이의 손뼈를 찍고, 그 분석 결과를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요즘은 AI가 일차적으로 분석하지만, 결국 정확한 해석과 판별은 전문 의료진의 몫입니다. 그래서 숙련된 의료진의 많은 경험이 중요하죠.
아이의 성장에 지연이나 장애가 발생하면 성장판 검사를 시행하여 뼈나이를 확인합니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성장 지연이 없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키가 작다고 생각하여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때도 검사를 하면 도움이 됩니다. 간혹, 병·의원에서 성장판 검사를 통해 키 성장을 예측하여 ‘예상 키’를 알려주는데, 검사 결과를 맹신하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외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것이고, 국내 환경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편차의 범위가 크기 때문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키 성장의 경우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또래 키와 비교하여 2분위 미만이고, 연 4cm 미만으로 성장하거나, 태어날 때 체중이 또래보다 3분위 미만인 경우 그 외 발달장애나 이와 동반된 질병이 있거나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있으면 예상 키만큼 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학병원과 같은 큰 병원에서 뇌 MRI를 비롯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조숙증도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혈액유도검사를 통해 질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무엇인가요?
성장 호르몬 주사는 성장 호르몬을 직접 피하에 투여하는 치료법입니다. 성장 호르몬 수치가 낮은 아이에게 효과적입니다. 조기에 치료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보통 1년 이상 지속해서 투여해야 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관련 논문에 의하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평균 4~5cm 정도 더 키가 클 수 있습니다. 주사는 매일 맞아야 하지만, 주삿바늘이 얇아 통증이 적은 편입니다.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간인 잠들기 30분 전에 일정한 시간에 맞춰 주사합니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키가 또래 키에 비해 3분위 미만인 경우 △성장판 나이가 어리면서 혈액유도검사에서 기준 수치가 나온 경우에 건강보험의 급여 적용을 받습니다. 이 경우 외에 키를 좀 더 키우고자 하는 목적으로 주사할 경우에는 비급여로 진행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성장판 검사를 통해 의료진의 종합적인 판단으로 결정하고 진행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키가 염려되면 성장클리닉을 찾아 전문 의료진을 통해 검사와 진단을 먼저 받고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키 성장을 돕는 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의 키 성장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운동 그리고 깊고 충분한 수면입니다. 특히 성장을 촉진하는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칼슘, 비타민 D를 식단에 충분히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이나 특정 영양소의 결핍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영양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안정적인 정서와 스트레스 없는 환경 등도 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안정된 생활 속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키가 더 많이 크길 바란다면, 아이의 성장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 스트레스 해소 등에 집중하는 자제가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교륭 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교륭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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