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 세력’ 발언에 설전… 野 “文이 간첩이냐” vs 與 “팩트 말한 것”

민영빈 기자 2023. 6. 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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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 세력'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극단적 표현이라고 지적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은 '팩트(사실)'에 기반해 발언했고, 오히려 민주당이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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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국민 동의 어렵고 용납 안 되는 극단적 표현”
김성주 “이데올로기 확신에 사로잡힌 대통령 상대해야”
김기현 “민주당의 반발? 이해할 수 없다”
박대출 “종전선언론자, 충신·애국자라 해야 하나”

여야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 ‘반국가 세력’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극단적 표현이라고 지적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은 ‘팩트(사실)’에 기반해 발언했고, 오히려 민주당이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28일) 윤 대통령은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 행사에서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스1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국민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동의 위에서 추진된 한반도 정책을 문제 삼아서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국민 통합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며 “상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보고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소름 끼치는 어제 (윤 대통령의) 연설로 민주당은 이제 ‘반국가 단체’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간첩이 됐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돈과 출세를 바라는 사람이 돼 버렸다”며 “세계는 이념에서 벗어나 실리 경쟁을 하는데, 대한민국은 이데올로기 확신에 사로잡힌 대통령을 상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시라”며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에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분들.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종전선언 노래 부르고 다닌 분들. 이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며 “충신이라고 불러야 하나. 애국자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이야기를 비판하는 민주당. 국민이 용납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의 행태”라며 “민주당이 이토록 발끈하는 건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문재인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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