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구속 심사…혐의 부인

[앵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오늘(29일)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일당을 위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약속받거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50억 클럽'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자리에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박영수 / 전 특별검사>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주변인은 혐의 인정하는데 여전히 우리은행에 영향력 행사한 적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예…."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성남의 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200억원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1,500억원의 대출 의향서만 발급됐고, 박 전 특검의 대가도 50억원으로 줄어든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실제로 지난 2015년 5억원을 챙기고, 대한변협회장 선거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통된 진술과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중대한 혐의가 입증됐고,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부수고, 사무실 PC 기록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큰 만큼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대장동 일당과 거래에서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특검의 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밤사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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