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개각은…방통위원장 8월, 한동훈·원희룡 '총선용 순차개각' 관측

최동현 기자 2023. 6. 29. 1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순차 개각' 나설 듯…추경호·박진 등 '대기중'
'차관 발탁' 용산 비서관들도 시험대…추가 교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관과 권익위원장을 비롯한 장·차관급 15명에 대한 인사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크고 작은 순차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및 국민권익위원장·차관 임명 등 총 15명의 장·차관급 정무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임에는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지명됐으며, 공석인 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고검장)가 발탁됐다.

다만 새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지명과 교체설이 있었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선은 이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방통위원장 지명은 8월로 밀리는 분위기다. 이 특보가 내정된 것에는 변함없지만,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등 현안을 마무리한 뒤 지명해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 번 치러야 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면직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임기는 7월 말인데, 지금 방통위원장을 보궐 임명하면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재임명 절차를 밟아야해서다.

방문규 국정조정실장의 내정설이 돌았던 산업부 장관 교체는 윤 대통령의 지시로 잠정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0일 산업부 2차관 교체에 이어 한 달 간격으로 장·차관을 모두 교체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정자 일부가 빠진 채 이날 인선안이 발표되면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순차 개각'을 예고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특히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장·차관들 다수가 현직을 지키고 있는 만큼, 연말연초까지 간헐적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면 개각은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개각을 하겠다는 것을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도 혹시 필요한 인사가 있으면 계속 진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사기 대책 관련 부동산관계장관회의 합동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높은 인지도로 '스타 장관' 타이틀을 얻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연일 야당과 날을 세우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의 '히든 카드'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들이 맡은 임무와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개각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보수 텃밭'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부총리(대구시 달성)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마무리한 뒤 개각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박진 장관(서울 강남을)도 상대적으로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를 갖고 있어 총선 준비가 시급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차관으로 전진 배치된 대통령실 비서관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혔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연말연초에 추가적인 차관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양수산부 차관에 임명된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은 부산, 환경부 차관에 임명된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은 충남 아산, 국토교통부 1차관에 임명된 김오진 관리비서관은 대구 지역 출마가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비서관들을 중요 현안 부처로 보낸 것은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철학을 확실히 이행하라는 것"이라며 "그 역할과 성과를 (윤 대통령이)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선 발표 후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만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 약탈적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히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