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대거 교체’ 6·29 개각에 부처들 기대와 우려 교차…“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하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내정했다. 13명의 차관급 인사에서는 11개 부처 차관 12명을 대거 교체했는데 이 중 5명이 ‘1기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각 부처에 실세차관을 포진시킨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국정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깜짝 인사라는 반응과 함께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 최대 69시간 유연화’의 근로시간 개편안 이후 노동개혁의 추진 동력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 속에 신임 차관이 고용부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임 차관은 노동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 노정 간 갈등 상황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노동계가 7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당면한 현안이 산적한데다, 내부적으로도 과중한 업무에 따른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부처의 내정(內政)을 얼마나 잘 소화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드물게 외부인사가 차관으로 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7년 과기정통부 출범 이후 과학부문을 맡는 1차관에 외부인사가 발탁된 것은 문재인정부 과학기술보좌관에서 차관으로 임명된 문미옥 이후 두번째다. 그 외 이진규 전 차관, 정병선 전 차관, 용홍택 전 차관, 오태석 전 차관은 모두 과기정통부에서 연구개발정책 등을 총괄했던 내부 인사였다. 조 신임 차관은 차세대원자력과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과, 우주항공청 설립 등 윤석열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과학기술 핵심 과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진경·박세준·권구성·이민경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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