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구속 갈림길..."진실 밝혀질 것"
[앵커]
이른바 '50억 클럽' 핵심 인물로 대장동 일당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법원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박 전 특검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거듭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영수 전 특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수척하지만 담담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특검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제기된 혐의는 거듭 부인했습니다.
[박영수 / 전 특별검사 :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변인은 혐의 인정하는데 우리은행에 영향력 행사한 적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말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백억 원 상당 이익과 단독주택 두 채를 약속받고, 실제로 8억 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 시간 넘게 이어진 영장 심사에서 검찰은 PPT 220여 장을 준비해 여러 증거를 들이밀며 박 전 특검 혐의 입증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박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 원 등은 약정받은 '50억 원' 중 일부가 실현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도 박 전 특검이 범행을 부인하는 데다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PC 기록을 지우는 등 증거도 없앴다며 구속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박 전 특검이 고령이고, 도망칠 우려도 없다며 구속은 불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양재식 전 특검보도 영장심사에서 박 전 특검과 비슷한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재식 / 전 특검보 : (민간업자들에게 먼저 2백억 원 대가로 요구한 사실 맞습니까?) ….]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의 구속 여부는 밤늦게 나올 전망입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박 전 특검은 '50억 클럽' 연루자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되는 피의자가 됩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강민수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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