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1회 측정에 약물 구조 정밀하게 볼 수 있는 분석법 개발"

KIST 연구팀, 분자구조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NMR 기술 개발 [K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1회 측정으로도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진 약물 구조를 정밀하게 볼 수 있는 핵자기공명분광법(NMR)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천연물인포매틱스연구센터 차진욱·박진수 선임연구원팀이 한 차례 측정으로도 특정 수소와 연결된 탄소 원자핵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NMR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화합물 분자구조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질병 치료용 약물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로 꼽힌다. 이 구조는 주로 NMR을 통해 측정한 주파수로 파악하는데, 기존 장비에서는 특정 수소 원자핵은 측정할 수 있어도 연결된 탄소 원자핵 신호 신속한 측정은 어려웠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핵 정보가 담긴 주파수를 수 헤르츠(Hz)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한 번의 측정만으로 수소 원자핵과 연결한 탄소를 구분해냈다.

이를 통해 천연 항암물질 닥티노마이신 아미노산의 광학이성질체와 살균 물질 이프로발리카브의 부분입체이성질체 혼합물 NMR 신호를 정밀 분석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성질체는 분자식은 같지만, 배치가 달라 성질이 다른 화합물이다.

차 선임연구원은 "천연물 바이오산업계에서 신규 소재의 유효성분 규명 및 규격화를 위한 표준 분석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입체이성질체의 구조 규명에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천연물 바이오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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