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적 지휘부 의사결정 교란 '인지전' 수행 방안 연구

김귀근 2023. 6.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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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적 지휘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교란해 판단력과 전쟁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 수행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최근 과도하게 핵 위협을 부풀리는 것이 마치 심리적 공포감을 조성해 대북 인식 전환을 노리려는 인지전 양상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연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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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북, 핵사용 공포 활용 상대방 겁박하는 인지전 수행"
"인지전 방식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미국 해군연구소(UNI)는 지난 5월 인지전이 새로운 전쟁 수행 개념으로 등장했다면서 미국은 인지전에 대한 방어적, 공격적 접근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6.29 [UNI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적 지휘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교란해 판단력과 전쟁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인지전'(認知戰·Cognitive Warfare) 수행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북한의 인지전 공격에 대한 방어 필요성도 연구의 배경이 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일종의 인지전 방식으로 교묘하게 핵·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이런 양상이 앞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인지전 수행을 위한 전력증강 방향 연구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동시에 군 자체적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인지전을 수행하는 전투 요원 양성, 수행 플랫폼 종류, 네트워크 등의 전력을 확보 방안이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이다.

대만은 최근 중국의 인지전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전시 동원 이행 단계를 추가한 '국방 동원 준비법' 개정 초안을 발표했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인지전의 정의, 개념, 군사작전 적용성을 담은 인지전 교리를 각각 발간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인지전 방안 연구 배경으로 인터넷과 SNS, AI 기술 등이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정보·심리작전을 통해 대중과 개인의 인지영역을 직접 공격해 지도자와 대중의 저항 의지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초연결됨에 따라 미디어, 가짜 정보 등을 이용한 인지영역의 작전이 물리적 영역의 작전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도 배경이 됐다.

특히 북한이 최근 과도하게 핵 위협을 부풀리는 것이 마치 심리적 공포감을 조성해 대북 인식 전환을 노리려는 인지전 양상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연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위원은 이날 '북한의 최신 핵무기 개발 현황:핵그림자를 드리우는 북한의 인지전 시도' 제목의 이슈브리프를 통해 "북한은 핵 사용의 정치심리적 공포를 활용하여 상대방을 겁박하는 인지전을 수행하여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은 전술핵으로 한미연합군에 대한 불리함을 극복하고 고체연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미국에 대한 전략적 억제역량을 확보하려면, 완성된 무기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2022년부터 실질적인 능력의 개발과 검증보다는 내러티브(서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노림수는 결국은 핵그림자(Nuclear Shadow)의 내러티브를 확립하여 우리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이라며 "언제든 전술핵으로 한반도 전체를,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인식을 퍼트림으로써 주요한 의사결정권자들이 북한에 감히 대응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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