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턴 '대구시 군위군'... 교통·교육·복지 이렇게 달라집니다

전준호 2023. 6.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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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면적 1499㎢...전국 특·광역시 1위
군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신공항 도시'
교통 안전 복지 교육 등 전방위 변화 시작
폭 20m 미만 도로 관리...시각차 '과제'
다음 달 1일 대구로 편입될 경북 군위군 청사 앞에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도약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군위는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서는 '공항도시' 육성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군위=김민규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경상북도 군위군'은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된다. 대구는 군위군 편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 1위 도시가 되고, 군위 주민 2만3,000여 명은 '도민'이 아닌 '시민'이 된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을 품게 된 대구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는 다음 달부터 기존 885㎢ 시 면적에 군위군 614㎢를 더한 1,499㎢의 땅을 갖게 된다. 서울(605㎢) 2.5배 면적의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되는 대구는 인천(1,066㎢), 울산(1,062㎢)보다도 넓은 '땅 부자 지차제'가 된다. 대구 안에는 7개구, 2개군 등 9개 기초단체가 있고, 인구는 군위의 2만3,219명을 더한 238만251명으로 늘어난다.

대구는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건설되는 대구경북신공항 중심의 공항도시 건설을 꿈꾸고 있다. 신공항은 평상시 국내 항공 여객물류의 25% 이상을 책임지고, 유사시에는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도 있는 핵심 안보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16일 군위군청을 방문해 김진열 군수와 악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군위가 더해진 대구의 변화는 교통에서 시작된다. 당장 다음 달부터 대구 북구 동호동에서 군위읍으로 급행9번, 우보면으로 급행9-1번 등 2개 대구시내버스 노선이 군위를 오간다. 군위에서 운행 중인 농어촌버스는 올 연말까지 운행되고, 내년부터는 동일한 코스에 마을버스가 들어온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대구와 군위의 시내버스는 물론 도시철도 환승도 가능하며, 어르신 통합 대중교통 무임승차 혜택도 가능하다. 택시도 경계지역 간 할증요금 없이 4,000원의 기본요금이 적용된다.

대구시는 신공항 시대를 대비해 중앙고속도로 금호~의성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여기에 더해 동대구~동군위 구간에 팔공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도 계획 중이다. 또 서대구역~신공항~의성 구간 신공항 철도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안전과 복지망도 촘촘하게 짜였다. 군위군민도 다음 달부터 대구시민안전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돼 예상치 못한 재난과 사고로 인한 혜택을 받게 된다. 군위군 보훈대상자도 기존 보훈수당을 보전하게 되고, 그동안 적용되지 않던 5·18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 수당도 받을 수 있게 된다. 화장지원금과 공영장례서비스 지원, 태아기형아 검사비도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군위군민이 대도시 교육을 받는 것도 큰 변화다. 1학군으로 편입된 군위에서는 내년부터 중학생들이 대구의 고교로 진학할 수 있다. 또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중고생은 학습물품 구입과 학원수강에 활용할 수 있는 20만 원의 교육바우처 카드를 받게 된다.

대구의 농업인구도 5만9,183명으로 현재보다 14% 증가하면서, 농민수당을 둘러싼 이견도 조정됐다. 올 상반기 군위에서 농민수당을 받는 농민은 5,896명. 가구당 60만 원, 총 37억 원을 경북도가 15억 원, 군위군이 22억 원으로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편입 후 군위군이 모두 부담해야 할 상황이 되자, 대구시는 농정자율사업을 통해 부족분을 군위에 지원키로 했다.

김종한(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상현 군위 부군수가 군위군 대구 편입을 열흘 앞둔 지난 22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상생·화합 간담회를 갖고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군위군과 각종 현안에 대한 협력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 관리 부분에서는 아직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군위지역 폭 20m 미만의 지방도 5개 노선(73.35㎞)과 국지도 2개 노선(53.65㎞)의 경우 현재 경북도 산하 사업소가 관리하고 있으나 대구로 편입되면 조례에 따라 군위군이 직접 해야 한다. 군위군 관계자는 "군위에 폭 20m 미만의 지방도와 국지도가 100㎞가 넘는데, 이를 군이 직접 떠안는 것은 벅찬 일"이라며 "대구시가 경북도로부터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후 군위군과 조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군위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와 교류가 늘면 발생할 수 있는 지역경제의 대구 쏠림에 따른 공동화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우선 팔공산, 삼국유사유적지, 영화촬영지 등 군위의 주요 관광지 테마노선 3개를 운영하는 등 관광상품 개발부터 힘을 쏟기로 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민들이 대구 편입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대구시민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군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환영하며,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군위를 첨단산업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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