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메모리 바닥권 지났다...마진 개선 전망”...삼성·SK 기대감↑

이재덕 기자 2023. 6. 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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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클린룸 모습. 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회계년도 기준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산업이 바닥권을 지났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매출 실적도 월가 추정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37억50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수치지만 월가 추정치인 36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를 넘어섰다. 적자 수준은 17억6100만 달러(약 2조원)에 달했지만 직전 분기 23억300만 달러(약 3조원) 적자에 비해 손실 폭이 줄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이는 메모리 업계 실적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마이크론은 오는 6∼8월(미국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액이 최대 41억 달러(약 5조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가 전망한 매출 규모 38억7000만 달러(약 5조1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다시 반도체 구매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코로나19 방역조치 풀고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 효과 등이 겹치면서 조금씩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산업이 매출 측면에서 바닥권을 지났다고 본다”면서 “산업의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요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지는 않아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기존 25%에서) 30%까지 더 줄였다”며 감산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국에 유통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며 중국의 주요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들에게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시켰다. 이에 대해 메로트라 CEO는 “우리의 전망에 영향을 끼치고 회복을 느리게 만드는 중요한 역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론은 시간이 갈수록 이에 따른 영향이 경감되도록 작업하고 있다”며 “다른 시장에서 점유율을 획득해 세계 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이며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에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01% 상승한 69.0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발 훈풍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29일 장중 7만3400원까지 상승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399원(0.41%) 하락한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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