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20' 진격의 전(電)차(車)군단 돌아오나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품사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와 더불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수주로,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2025년 전기차 대량생산을 앞두고 소싱 다변화를 결정하는 시기"라며 "특히 K-전기차 부품사의 해외 수주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실력을 입증해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29일 코스피 시장 조정에 현대모비스는 2.16%, 현대차는 0.73%, 0.46% 하락 마감했다.
수출에 크게 좌우되는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수출 개선과 함께 큰 폭으로 개선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에도 해외에서 28만51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7%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해외차 판매량은 21만77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2% 늘었다. 최근 한국 자동차 수출 강세 국면에서도 전기차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2020년 11%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2분기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현대차 매출액 39조9340억원(전년 동기 대비 +10.93%), 영업이익 3조6089억원(+21.11%) △기아 매출액 25조5224억원(+16.67%), 영업이익 2조9801억원(33.39%) △현대모비스 매출액 15조175억원(+22.01%), 영업이익 6278억원(+55.64%)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폐장일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31%, SK하이닉스 주가는 55% 가량 상승했다. 메모리 업황 반등 전망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지속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되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연평균 45% 성장하는 고대역메모리(HBM) 시장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주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발발 이후 반등장에서도 주도주로 활약했다. 당시 현대차는 345%, 기아는 374%, 현대모비스는 221%로 크게 올랐다. 다만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가 연말로 가면서는 주춤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며 자동차주는 전고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환율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에 미국 경기가 반등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때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함께 (상승)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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