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피하고 장수하려면…

자연식물식 솔루션

[서울&]

‘당신의 잘못된 식생활이 당신의 병을 키우고 있지 않나요?’

미국생활습관의학회 연구위원회가 펴낸 <자연식물식 솔루션>(청아출판사 펴냄)이 던지는 질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답은 “그렇다”이다.

미국생활습관의학회의 파트너 기관인 ‘대한생활습관의학교육원’(원장 이승현) 소속 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번역한 이 책에는 그 증거가 될 만한 섬뜩한 통계를 여럿 보여준다. 우선 미국 성인의 42.4%가 비만 상태이며, 미국 인구의 10% 이상인 342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미국 사망자 중 25%는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또한 미국인 2400만 명 이상이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

이 모두는 잘못된 식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2017년 전세계 사망자 통계를 보면, 이해의 사망자 중 20%가 잘못된 식생활과 관련이 있었다. 1823년 창간된 영국의 유명 의학저널인 <랜싯> 소속의 ‘이트-랜싯(EATLancet) 위원회’는 “건강하지 않은 식단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와 알코올, 약물과 흡연을 합친 것보다 질병 발생과 사망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언급했다.

그럼 이런 재앙적 건강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뭘까? 바로 ‘자연식물식’을 하는 것이다. 자연식물식은 가공되거나 정제되지 않은 자연상태의 과일과 채소, 통곡물, 콩과류, 견과류나 씨앗 등으로 구성된 식물성 기반 식단을 말한다. 잘 계획된 자연식물식 식단은 필수영양소와 칼로리 필요량을 충분히 제공해준다. 또 식물성 식품에만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인 ‘파이토케미컬’과 ‘파이토뉴트리언트’, 그리고 풍부한 섬유질과 항산화제는 인간의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더 나아가 식물성 기반 식이 패턴은 자연스럽게 비만과 질병을 유발하는 동물성 단백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첨가당과 나트륨의 과잉섭취를 피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병에 걸릴 확률과 사망률을 낮춰주며 건강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

책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7가지 만성질환(비만, 2형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경장영양, 생식기암,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고 회복을 도우며, 건강수명 및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자연식물식’의 이점을 자세히 소개한다. 어떤 의학적 메커니즘이 작용해 효과를 보는지 관련 연구와 실험 결과, 임상 데이터 등 다양한 근거에 기반해 알려준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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