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떠나게 만든 3교대 근무제 완화된다... 정부, 간호사 ‘유연근무제’ 사업 전면 확대

오주비 기자 2023. 6.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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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뉴시스

간호사를 병원에서 떠나게 했던 주요 원인인 3교대 근무체계가 개선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유연근무제)’을 오는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원래 작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3년간 시범사업을 거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에 참여해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인 병원 간호사들에게서 긍정적인 호응이 나오면서, 복지부가 이 사업을 1년 9개월 앞당겨 전면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간호사는 환자를 24시간 살펴야 하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하루를 삼등분해서 8~9시간씩 일하는 3교대 근무를 따랐다. 하지만 3교대로 밤낮 없이 근무하면서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등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결국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선택으로 이어져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복지부에서 작년 4월부터 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을 시작했고, 이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3교대 외에 휴일 전담 근무, 야간 전담 근무, 낮 또는 저녁 8시간 고정 근무 등 간호사들이 다양한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상급종합병원 35곳과, 종합병원 23곳, 일반 병원 2곳 등 총 60곳의 병원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참여 병원을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공모해 원하는 병원이 모두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병원별 참여 병동 개수도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병동이 유연근무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시범사업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10개 병동만, 일반 병원은 4개 병동만 참여할 수 있었다.

더하여 복지부는 최근 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지원하던 간호사 인건비를 현실화하고, 정부 지원율도 기준 단가의 70%에서 80%로 올린다.

복지부는 오는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사업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박민수 제2차관은 “최근 방문한 병원의 간호사들이 심각하게 사직을 고민하다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장기근속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가 전국 다른 병원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확대해 간호사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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