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첼시표 장기 할부 계약 FFP 우회 꼼수 손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이적료 할부 꼼수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칼을 빼들었다.
UEFA가 이적료 분할 지급 기간을 최대 5년까지로 제한하고, 이 규정을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29일 BBC 등이 보도했다.
UEFA 집행위원회는 앞서 전날 회의를 열고 조직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UEFA는 “모든 클럽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고,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라며 개정안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실상은 첼시가 적은 돈으로 유망주들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인건비 지출이 구단 수입의 일정 비율을 넘기지 못하도록 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우회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첼시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로 유망주들을 쓸어 담았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추가 옵션 포함 최대 1억유로(약 1436억원)에,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2000만유로(약 1723억원)로 영입했다.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 센터백 웨슬리 포파나 영입에도 1000억원 가까이 썼다.
FFP 규정에도 이런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첼시가 이들과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드리크의 총 이적료는 1억유로지만, 계약 기간은 EPL 장기 계약 최고 기록인 8년 6개월이다. 이에 따라 첼시의 연간 이적료 지출을 환산하면 1176만유로로 낮아진다. 첼시는 페르난데스와도 같은 기간의 장기 계약을 맺었고, 이외 다른 유망주들과도 최소 7년 이상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지급 비용을 낮췄다.
유럽 구단들은 여전히 각국 협회 규정에 따라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앞으로 이적료 지급 기한은 5년을 넘어설 수 없다. 구단들이 장기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연간 지급해야할 이적료는 늘어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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