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조정 때 매수하라는데…더 기다려야 하나[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정부가 AI(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을 추가 규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AI 칩의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률은 1.8%에 그쳤다. 이날 개장 전 3% 넘게 떨어지다 낙폭을 줄였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0.6% 반등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AI 칩의 중국 수출을 추가적으로 제한해도 엔비디아가 받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웨비나(웹 세미나)를 통해 AI 칩 수요가 강해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실적이 "즉각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크레스는 AI 칩 사업이 속해 있는 데이터센터 매출액의 약 20~2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 매출에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월 분기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액이 15억9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 전체 분기 매출액의 22%를 차지한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토시야 하리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소비자 인터넷회사, 기타 기업 전반에 걸친 AI 투자 확대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주가가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는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주가 조정은 포지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매튜 프리스코도 투자 메모에서 "엔비디아가 AI의 글로벌 확산과 핵심 원동력으로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출 규제 확대가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론을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빍햤다.
또 "엔비디아가 입증된 민첩성으로 수출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을 보여줄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수출 규제가 "AI 고속도로의 작은 과속 방지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여름 A100의 중국 수출이 금지되자 성능을 낮춘 A800을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것처럼 이번에도 "칩 구조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모든 역풍을 잠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벵크 오브 아메리카는 AI와 관련한 하드웨어 시장이 1000억달러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중 중국 비중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차트상으로는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튼은 이날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톡튼은 펀더멘털은 보지 않고 주가 차트와 거래량 등 기술적 지표만 분석해 주식 매매 시점을 판단한다.
그는 엔비디아가 지난 5월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뒤 다음날 주가가 전날 305달러에서 갭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366달러가 의미 있는 지지선이라고 밝혔다. 366달러는 지난 5월25일 갭 상승시 엔비디아 주가의 장 중 최저치이다.
엔비디아의 초기 갭 상승을 놓친 투자자는 366달러선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포지션을 신규 구축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기업의 주가를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펀더멘털이지만 펀더멘털은 때때로 투자자가 소화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주가 차트가 매매 시점을 잡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편, 엔비디아의 28일 종가는 411.17달러이다. 주가가 약 406달러를 넘으면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으로 유지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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