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뻥 뚫린 지붕으로 장맛비…큰불 인천 현대시장 ‘늑장 복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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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전쟁통이 따로 없었어요."
29일 오후 2시30분께 임옥순(61)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채소가게 앞에는 종이 박스 여러 개가 놓여있다.
문경훈(50대)씨는 "젖으면 팔 수 없는 물건들이니까 장사가 안되더라도 천막을 칠 수밖에 없다"며 "불이 나고 비가림막이 사라지면서 비가 오면 상가 앞을 다니는 손님이 뚝 끊겼다. 8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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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전쟁통이 따로 없었어요….”
29일 오후 2시30분께 임옥순(61)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채소가게 앞에는 종이 박스 여러 개가 놓여있다. 그는 “채소가 비에 젖으면 안 되니 상자들로 막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가 운영하는 채소가게는 지난 3월4일 밤 11시38분께 불이 난 현대시장 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화재를 겪은 뒤 이곳에서는 10개 점포가 임시로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다. 불이 나기 전만 해도 아크릴로 된 전통시장 지붕이 설치돼 날씨와 관계없이 장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불로 비가림막이 모두 녹아버리면서 지붕은 뻥 뚫린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바닥으로는 굵은 장대비가 쏟아져 들이쳤다.
일부 상인들은 임시로 설치한 천막을 꽁꽁 싸매기도 했다. 문경훈(50대)씨는 “젖으면 팔 수 없는 물건들이니까 장사가 안되더라도 천막을 칠 수밖에 없다”며 “불이 나고 비가림막이 사라지면서 비가 오면 상가 앞을 다니는 손님이 뚝 끊겼다. 8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비가림막 공사가 진행됐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씨는 “상인들은 비가 오기 전에 비가림막 교체를 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미뤄졌다, 장사하는 사람만 속 터지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박아무개(65)씨는 “지자체에서 조만간 교체한다고 듣긴 했는데, 장마가 시작되기 전 작업을 마쳤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인터뷰 사이에도 통에 받아놓은 빗물을 연신 밖으로 버렸다. 이날 인천 내륙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연수구 동춘동의 누적 강우량(0시~오후5시)은 51㎜로 집계됐다.
인천 동구 일자리경제과 쪽은 “정밀안전진단을 5월 초까지 진행했고 이달 초부터 비가림막 구조물 해체 공사 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보완 사항이 있어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해체 공사가 시작되면 인부들이 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 비계를 설치할 텐데, 그렇게 되면 비가림막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중에는 해체 공사를 시작해서 8월이 되기 전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시장은 40대 ㄱ씨의 방화로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205개 점포 중 70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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