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주역' 광주전남 주요 사업장,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

광주CBS 조기선 기자 2023. 6.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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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화순탄광과 남선연탄,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이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줄줄이 문을 닫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54년 광주 남구 송하동에 문을 연 남선연탄은 광주지역의 유일한 연탄공장이지만 산업환경 변화로 인해 연탄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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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탄광 1호 '화순탄광' 118년만에 30일 폐광
광주 유일한 연탄공장 '남선연탄'도 7월 초 폐업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50년만에 공장 가동 중단
산업환경 변화와 적자 누적 등으로 줄줄이 문 닫아
전남 화순군 동면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동갱에서 5월 31일 광부들이 갱도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화순탄광과 남선연탄,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이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줄줄이 문을 닫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05년 국내 제1호 탄광으로 채탄을 시작해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영광을 이끌었던 전남 화순탄광이 11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전남 화순군 동면 복암리에 자리해 화순탄광으로 불리던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30일 폐광한다.

화순탄광은 1905년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채탄에 들어갔고, 1934년 일본인이 광업권을 인수해 탄광으로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다.

1989년에 탄광 노동자가 1600여명에 달했고, 연간 70만 5천톤의 석탄을 생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2020년대에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본격적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석탄 채굴을 위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지하로 내려가면서 생산 원가가 올라갔고, 도시가스 보급으로 연탄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11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화순탄광이 문을 닫게 됐다.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광주의 유일한 연탄공장인 남선연탄도 69년 만에 오는 7월 초 문을 닫는다.

1954년 광주 남구 송하동에 문을 연 남선연탄은 광주지역의 유일한 연탄공장이지만 산업환경 변화로 인해 연탄 사용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다.

남선연탄은 호황기이던 1980년대에는 연간 1억 6천만장의 연탄을 생산했으나 가정용 연료가 연탄에서 도시가스와 기름 보일러 등으로 바뀌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2천만장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450만장으로 줄면서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난을 겪다 69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남선연탄 폐업으로 광주 1010세대와 전남 3380세대 등 아직도 연탄을 가정용 연료로 사용하는 저소득층의 불편이 우려된다.    

1973년부터 시멘트 생산을 시작한 고려시멘트 장성공장도 공장 가동 50년 만에 공장 문을 닫게 된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 자리한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꾸준히 이전이나 폐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고려시멘트는 장성공장이 노후화돼 공장 이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2021년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신공장을 착공한 뒤 최근 설비 가동 준비에 들어가면서 장성공장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장성공장 폐쇄를 검토해 오다 경영 악화와 노동쟁의를 이유로 지난 13일 장성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산업환경 변화로 장성공장 폐쇄가 예정돼 있었지만 회사 측이 노동자 전원 해고 방침을 통보하면서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주축이었던 주요 사업장들이 산업환경 변화와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줄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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