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보다 이게 더 ‘뚝·뚝·뚝’…천국과 지옥 오가는 정유사들
올 에쓰오일 GS 등 20% 가량↓
재고평가손실에 정제마진 하락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S-Oil(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1900원(2.79%) 내린 6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이날 장중 6만62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신저가다.
에쓰오일 주가는 올해 들어 20.6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4.02%를 크게 밑도는 숫자다.
다른 정유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보면 GS도 18.49% 하락해 매우 부진하다. GS도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이차전지 자회사인 SK온을 거느린 SK이노베이션은 그나마 2.60% 하락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주의 주가는 국제유가 흐름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정유사는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평가이익이 쌓이고,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실적이 개선되고 유가가 하락하면 실적이 악화된다.
지난해 6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3.68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밤에는 69.56달러까지 하락했다. 1년새 43.75%나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1년 만인 올해 2분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빠지고 정제마진도 하락하면서 정유사 세 곳 모두 자릿수가 바뀐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843억원이다. 최근 1개월 내에 나온 실적 추정치를 평균하면 1200억원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실적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2분기보다 93.01%나 급감한 금액이다. GS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4.86%, SK이노베이션은 83.0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가 실적 저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가 두달째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횡보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OPEC+의 감산과 중국 중심의 수요 회복으로 국제유가의 하방 경직성은 지지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까지 하락한 상황이며 단기 저점 구간으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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