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에 17세 소년 죽자 사흘째 시위…佛 마크롱, 내각 회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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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통검문을 받던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또다시 시위가 발생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장관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해 경찰의 총격은 "변명이 불가한 사건"이라면서도 이로 인한 폭력 시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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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 도중 10대에 총 쏜 경찰…폭력시위 전역 확산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프랑스에서 교통검문을 받던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또다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고 프랑스 전역으로 번지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하는 등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격이 발생했던 파리 교외 낭테르에는 이날 새벽 검은옷과 바라클라바를 입은 시위대가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폭죽을 쏘며 경찰과 대치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시청, 학교, 경찰서가 불에 타거나 공격받았다"며 프랑스 전역에서 15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마크롱 대통령은 일부 장관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해 경찰의 총격은 "변명이 불가한 사건"이라면서도 이로 인한 폭력 시위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는 앞서 지난 27일부터 파리와 수도권 지역부터 시작해 툴루즈와 리옹 등 다른 도시로 확산됐다. 프랑스는 약 2000명의 진압 경찰을 파리와 그 교외 지역에 배치했다.
AFP는 시위가 발생한 지역에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도로를 막는 바리케이트가 쳐진 가운데 수십 대의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한 건물 벽에는 숨진 소년의 이름 나엘 M과 함께 "나엘을 위한 정의를 요구한다.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낙서가 그려졌다.
파리 북동부에서는 경찰이 쓰레기를 태우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섬광탄을 발사했지만, 시위대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찰을 향해 병을 던졌다.
이번 시위는 낭테르 경찰관 2명이 북아프리카계 소년 나엘(17)을 교통법규 위반으로 불러세운 뒤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따른 것이다.
나엘은 지난 27일 오전 노란색 메르세데스를 운전하던 도중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붙잡혀 차를 세웠다.
그에게 총을 쏜 교통경찰은 나엘이 차를 몰고 뛰어들려 했기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영상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영상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정차한 차량 앞에 서 있고 한 명이 운전자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네 머리에 총을 쏘겠다"고 하는 목소리도 들어갔다.
총을 발사한 경찰관은 구금됐으며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교통경찰의 검문에 불응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잦았다. 지난해 교통경찰의 검문에 불응한 13명이 숨졌고, 이는 2017년 법 개정으로 경찰의 무기 사용 권한이 강화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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