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세력' 발언 尹에 文 청와대 출신 의원들 "천박 충격적..극우 대통령"[여의도초대석]
국민 전체 대통령이기를 포기..극우 보수만의 대통령
종전선언, 尹 말대로면 트럼프·바이든도 '반국가세력'
비상식적..차라리 대통령 본인 신념 아닌 실수길 바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갈 순 없어..당장 사과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 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윤건영, 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 발언이다. '반국가 세력의 선동' 운운한다고 해서 본인들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성토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오늘(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자연인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생각도 말도 달라야한다. 설사 '자연인 윤석열' 은 '민주당은 반국가세력' 이라 믿는다 하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를 '적' 으로 규정하는 단순한 인식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이 가능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회 제1당이 반국가 세력이면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 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이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 인 것이냐"고 반문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답하십시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답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부로 스스로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다"라며 "극우 보수만의 대통령으로 남은 4년을 끌고 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이 유엔사 해체를 위한 합창' 이라는 주장도 비상식적이기는 마찬가지"라며 "종전선언이 아니면 70년째 휴전 상태인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그 길을 내놓아 보십시오"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된 약속이다"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담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대로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세력' 이냐"고 따져물으며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한반도의 평화는 더 위태로워졌다. 북한이 좋든 싫든 평화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이 차라리 대통령 본인의 신념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일부 몰지각한 참모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실수' 라면 오히려 바로잡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일말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당장 '반국가 세력' 이라는 발언이 누구의 생각인지 밝히라"며 "어제의 발언이 정말 대통령 자신의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어떤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해도 정치권이 발칵 뒤집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할 판인데 현직 대통령이 어찌 이와 같은 발언을 하고도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수 있겠냐"는 것이 이들의 비판 섞인 지적입니다.
"야당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할 수 없다"며 "남은 4년 동안 내내 대한민국 국민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누고 극우 보수만을 위한 대통령으로 일하겠다면 4년 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은 모른 척 넘어갈 생각은 접어두고 오늘의 질문에 답하기를 촉구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나라를 팔아먹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거듭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엔 고민정, 김의겸, 김한규, 윤건영, 윤영찬,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한준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21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며 함께 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내년 총선 목표로 170석은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의석 수를 높게 정해서 얘기하는 게 지금 현재 상황에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관련 언론 보도에 "처음 듣는 얘기다. 큰 의미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이 한참 남았고 목표를 높게 잡아 얘기하면 비판적 여론이 나올 수도 있고 지금 상황에서 별로 도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사석에서 나온 얘기가 전언 형태로 전해지며 나오는 기사들은 그 내용들이 왜곡되거나 틀어져 나오는 경우들도 상당하고요"라며 "지금은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 정책 기능을 더 강화하고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힘 있게 국민들께 정권교체의 효능감을 보여드릴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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