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 방한…삼성전자, 유럽 투자 이끌까

동효정 기자 2023. 6.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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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짧은 방한 일정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이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추가 투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당분간 투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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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 짧은 일정 속 이재용 만남 추진
"삼성의 미국·용인 팹 조성으로 유럽 내 투자 가능성 희박"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티에리 브레튼 유럽연합(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 2023.3.16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짧은 방한 일정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르통 위원은 이 회장을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제안할 전망이다.

EU는 지난해 반도체법을 발의했다. 2030년까지 총 430억 유로(약 61조원)를 투자하고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중 EU 비중을 기존 9%에서 2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칩 생산시설 등을 유치해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소와 디자인 시설 설립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원책으로 TSMC·인텔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은 유럽에서 공격적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이 있는 유럽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향후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ASML(네덜란드), IMEC(벨기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기업과 첨단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급성장 중인 전력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등도 위치해 있다.

인텔은 유럽에 첨단 공장을 세워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받는데 집중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인텔은 지난해 2월 열린 연례 투자자 행사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의 한 축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 측은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2030년까지 1150억달러(약 147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TSMC는 유럽에 진출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상대적으로 구형(레거시) 공정에서 생산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주량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유럽 입장에서는 반도체 장비 기업과 첨단 연구소 등이 삼성전자나 TSMC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기 때문에 첨단 공정 기술과 생산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공장 유치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 이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방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 회장과 만나 유럽 지역 반도체 협력에 대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해 파운드리는 올해 초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는 차량용 통합칩(SoC)·통신칩,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전력관리칩, 오토모티브 메모리 등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테일러와 용인에 대규모 팹 조성으로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라 유럽 내 추가 투자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유럽 지역은 물, 전기 등 환경 관련 규제가 강력한 데다 숙련된 인력 부족과 비용 등의 문제도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이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추가 투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당분간 투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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