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공급망 파괴로 한국·일본·필리핀 최대 피해"

김겨레 2023. 6. 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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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 공급망이 파괴되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대만과 중국이 충돌하고 미국이 참전하는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대만을 둘러싼 공급망이 파괴되고, 이에 따른 피해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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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U, 대만·중국 충돌 및 미국 참전 시나리오 분석
공급망 파괴로 대만해협 우회 불가피…운송비·보험료↑
"韓·日, 대만 무역로 막히는 상황 가장 우려"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나 공급망이 파괴되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AFP)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대만과 중국이 충돌하고 미국이 참전하는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대만을 둘러싼 공급망이 파괴되고, 이에 따른 피해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IU는 또 호주와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도 심각한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대만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여객 운송 및 항공 화물 운반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대만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운송로 가운데 하나다. 물류 회사 등은 대만해협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전쟁에 따른 위험이 높아져 보험료도 불어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은 전자부품 제조 강국인 대만이 해외에서 부품과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거나,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EIU는 설명했다. 대만은 최첨단 반도체를 포함해 전 세계 반도체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다.

필리핀은 대만을 오가는 화물선들이 이용하는 해상 운송로에 자리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베트남,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도 대만의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와 광범위한 무역을 하고 있어 공급망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울러 전쟁이 벌어지면 중국에 대한 경제·투자·금융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때문에 홍콩은 인구의 상당 부분이 탈출하고 해외자본 유입도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EIU는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보고 다른 곳으로 공급망을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IU는 “기업들은 아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보다 위험을 낮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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