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역대 최약체였다' NYY 헤르만, 생애 첫 완투가 역사적인 24호 퍼펙트게임 감격

노재형 2023. 6.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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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퍼펙트 게임이 나왔다.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우완 도밍고 헤르만(30)이다.

헤르만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야구 역사에 매우 희귀한 기록인 퍼펙트 게임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게 아니다. 영원히 기억될 경기"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퍼펙트 게임은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헤르만의 첫 완투이자 첫 완봉승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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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이 29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해 8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그는 역대 24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EPA연합뉴스
헤르만이 퍼펙트 게임을 완성하자 양키스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가 환호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퍼펙트 게임이 나왔다.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우완 도밍고 헤르만(30)이다. 헤르만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아내며 11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8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 펠리스 에르난데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연출한 이후 11년 만에 나온 퍼펙트 게임이다. 역대로 치면 24번째 대기록이다.

양키스 투수로는 1956년 돈 라슨, 1998년 데이비드 웰스, 1999년 데이비드 콘에 이어 헤르만이 4번째로 위대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슨의 경우 그해 브루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역대 유일의 플레이오프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헤르만은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4.54를 마크했다.

99개의 공을 던진 헤르만은 72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커브가 51개로 가장 많았고, 포심 직구 30개, 체인지업 17개, 싱커 1개를 각각 구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4.0마일, 평균 92.3마일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퍼펙트 게임의 수모를 당한 오클랜드는 올시즌, 아니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약체 수준의 팀이다. 이날 패배로 21승61패(0.256)를 마크한 오클랜드는 시즌 121패 페이스다.

오클랜드는 이날 현재 팀 타율(0.210), 팀 득점(282), 팀 OPS(0.644) 모두 양 리그를 합쳐 최하위다. 팀내 최고의 타자로 브렌트 루커가 꼽히는데 그는 타율 0.236, 13홈런, 38타점, OPS 0.791을 기록 중이다. 폭발적인 기동력을 자랑하는 에스테우리 루이스는 타율 0.260, 1홈런, 32타점, 31득점, 40도루를 찍고 있다.

루커는 헤르만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 루이스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헤르만은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야구 역사에 매우 희귀한 기록인 퍼펙트 게임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게 아니다. 영원히 기억될 경기"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9회말 1만2479명의 오클랜드 팬들이 일제히 기립해 가슴 졸이며 주자가 나가기를 바랐으나, 헤르만은 알데미스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 셰이 랭겔리어스를 중견수 뜬공, 그리고 마지막 타자 루이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두팔을 번쩍 들었다.

이날 퍼펙트 게임은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헤르만의 첫 완투이자 첫 완봉승 경기였다. 헤르만은 지난 5월 17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이물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헤르만은 "마지막 이닝은 매우 다른 느낌이었다. 전에 느낀 적이 없는 엄청난 부담을 느꼈다"며 "오늘 너무 세게 던지려고 하지 않았다. 9회 기록을 의식했지만, 오버하지 않으려고 했다. 1회와 똑같이 던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양키스는 4회초 2사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좌중간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볼넷과 카일 히가시오카의 적시 2루타 등 5안타와 2볼넷,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6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는 4이닝 5안타 7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두 번째로 등판한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는 2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했지만 승패와 상관이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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