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따따블'은 없었지만…'따상' 뛰어넘은 시큐센

이사민 기자 2023. 6.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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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따따블'(더블+더블, 공모가 대비 400% 상승)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시큐센이 상장 첫날 최대 공모가 대비 290%대까지 올랐다.

증시 역사상 최초의 따따블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따상'(공모가 대비 260% 상승)은 뛰어넘었다.

상장일 주가 제한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시큐센은 이날 공모가인 3000원의 4배인 최대 1만2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장중 한때 293.3%까지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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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첫 따따블'(더블+더블, 공모가 대비 400% 상승)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시큐센이 상장 첫날 최대 공모가 대비 290%대까지 올랐다. 증시 역사상 최초의 따따블에는 실패했지만, 장중 '따상'(공모가 대비 260% 상승)은 뛰어넘었다.
'공모가X4배' 노린다…'따상' 넘어 '따따블 신드롬'?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시큐센은 공모가보다 205%(6150원) 상승한 9150원에 마감했다.상장일 주가 제한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시큐센은 이날 공모가인 3000원의 4배인 최대 1만2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장중 한때 293.3%까지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큐센은 최초의 '따따블 1호'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 시장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적절한 주가 발견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6일부터 코스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되는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 제한 폭을 공모가 대비 60~400% 선으로 확대했다. 종전까지는 상장일에 최대 따상(장전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상한가)까지 가능해 공모가보다 최대 260%까지만 오를 수 있었다.

전날 상장한 하나29호스팩은 가격변동 폭 확대가 시행된 이후의 최초 상장 주식이었지만 큰 주가 움직임이 없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특성상 상장일 5% 상승 마감하며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그러나 시큐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동시 상장하는 오픈놀(1만원, 이하 공모가)과 알멕(5만원) 등 새내기주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따따블을 본격 노릴 수 있는 종목들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오픈놀과 알멕이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각각 최대 4만원, 2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따블' 투기심 조장?…"오히려 가격 왜곡에 기대심 완화"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시장이 당초 취지와 달리 따따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시장 과열을 우려해 신규상장 종목 상장일 미수거래를 제한하기도 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일정 비율의 증거금을 담보로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마련된 개선안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투자자의 투기심을 조장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책 취지대로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오히려 상장일에 큰 수익을 낼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며 "상장일 하루에 한해서는 투기 심리를 자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일 이후로는 ±30% 상하한에 제한이 생겨 투기 심리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제한 폭이 거래량이 적은 특수한 상황에선 되려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데 오히려 폭을 넓히면 의도한 대로 장기적으로는 주가 과열 양상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장일 주가 제한 폭을 확대한 것과 주가는 전혀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상한가 폭을 15%에서 30%로 늘렸을 때도 오히려 상한가 종목이 이전보다 줄었다"며 "이번에 바뀐 정책이 불필요한 가격 왜곡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 완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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