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그]웰레스트 "제천 GMP공장, 건기식 新舊사업 잇는 핵심기지"
OEM 사업 본격화 및 신원료 개발 매진…든든한 현금창출원 역할 기대
온라인 플랫폼·맞춤형 건강관리 등 신사업과의 교두보 역할도
[편집자주] [바이오로그] 수명 연장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바이오산업이 각 국가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의약품 개발·제조에 국한됐던 바이오산업 범위는 이제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과 조합을 이루는 첨단융·복합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머니투데이는 K바이오 대표 주자들의 산업 현장 깊숙이 찾아가 진화 중인 국내 바이오산업의 일지(log)를 기록해본다.
웰레스트가 충북 제천 GMP 공장 완공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사업 새 국면을 위한 도약에 나선다. 건기식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이 본격화 될 핵심 생산기지다. 오는 4분기부터 본격화 될 생산을 매출 기반으로 삼아 건기식 사업 전반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전개할 온라인 플랫폼 사업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의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웰레스트는 지난 2020년 설립된 기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력 분야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총백죽 조성물을 기술이전 받아 건기식 신소재(신원료) 사업도 영위 중이다.
지난 28일 준공식을 연 웰레스트 제천 GMP 공장은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심축이다. 회사 설립 2년이 지난 2022년 10월 착공한 제천 GMP 공장은 충북 제천 왕암동 3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1만1158㎡, 건축면적 6162㎡ 규모로 구축됐다. GMP와 HACCP 인증 설비를 통해 연간 300억원 규모의 건기식을 생산(OEM 기준)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회사 매출 14억원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돌입하는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판매업체 수 대비 부족한 국내 건기식 시장 내 특화된 경쟁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건기식 판매업체는 약 9만여개로 알려졌다. 하지만 GMP 제조업체 수는 500개가 되지 않아 OEM 또는 ODM 사업에 우호적인 여건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과감한 투자 역시 뒤따라야 한다. 웰레스트는 해당 영역 진출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생산 규모 확대는 물론, 제약사 수준의 품질 관리 시설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제조 작업장 먼지 방지부터 교차 오염 방지시설이 완비됐고, 공조기를 통한 중앙통제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이밖에 미생물번식 예방을 위한 습도 관리, 각 공정별 제조작업장을 분리하는 등 공을 들였다.
웰레스트는 GMP 공장 준공이 단순히 매출 확대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보고 있다. 광범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현재 사업으로 영위 중인 건기식 소재 개발 사업은 물론, 향후 신사업으로 낙점한 온라인 플랫폼 및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3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6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엔 각 개인에게 최적화 된 건기식을 찾고자 하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웰레스트가 현재 보유한 건기식 원료 개발 사업과 향후 전개할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은 시장 흐름과 부합한다.
건기식 원료는 크게 고시형과 개별인정형 두가지로 나뉜다. 고시형 원료가 홍삼, 오메가3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재료라면 개별인정형은 특정 기업에서 직접 개발해 임상을 완료해 식약처 인증까지 마친 원료다.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홍삼에 이어 두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인 동시에 매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고시형 건기식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9%, 개별인정형은 29.1%다.
특히 인증을 통해 6년 동안 개발사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웰레스트가 타깃으로 하는 영역은 어린이와 시니어 건강에 특화된 소재로 신사업과의 연결고리 형성이 가능하다. 개발 중인 소재사업이 성과를 이룩하는 2025년부터는 제천 GMP 공장을 증축해 제형을 추가하고, 제2공장 투자 등을 거쳐 연간 생산능력을 1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해당 시기에는 건기식 통합 서비스 플랫폼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 '헬씨온'(가칭)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군을 온라인 판매 또는 중계 형식으로 소개한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장 활용할 계획이다.
정성인 웰레스트 대표는 "제천 GMP 공장은 회사의 현재 사업과 미래 사업을 잇는 핵심 성장기지"라며 "지난해 착공식에서 보다 나은 회사를 만들어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조금이라도 약속을 지킨 것 같은 마음이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의 회사지만 건기식 생산과 플랫폼 사업이라는 주요 영역 진출 본격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데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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