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 매개 질환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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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지역에 최근 총 5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생물학회보'에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지금까지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던 고산지대 등에도 말라리아 매개 모기 서식지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유엔 기후보고서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모기 매개 질환이 2050년 두 배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내용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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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지역에 최근 총 5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20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기후 위기로 모기 매개 질병이 더욱 흔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농업용 살충제인 DDT 살포와 공중보건 대응으로 미국 내에 거의 발생하지 않는 질환이 됐다. 미국은 1957년 말라리아를 거의 퇴치했으며, 이후 발생한 감염은 총 156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말라리아는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는데 이번에 5건의 감염이 발생한 일은 이례적이다. 포티니 시니스 미국 존스 홉킨스 말라리아연구소 박사는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아노펠레스 모기가 미국에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은 ‘0’이 아니다”라며 “모기가 존재하는 한 말라리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스 박사는 이번 감염 사례가 무작위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앞으로 감염 사레 빈도가 늘어날 것을 예고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있다. 열대 및 아열대 기후가 적도에서 점점 확장돼 넓어지면서 과거 모기 매개 질병이 없던 곳까지 말라리아 등이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생물학회보’에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지금까지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던 고산지대 등에도 말라리아 매개 모기 서식지가 발견되고 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는 모기처럼 작은 생물체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환경 변화 예측도 가능하는 게 연구진의 견해다.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뎅기열을 비롯한 모기 매개 질병 환자가 수십 년간 계속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유엔 기후보고서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모기 매개 질환이 2050년 두 배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내용이 실렸다. 플로리다와 텍사스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모기가 번성하기 좋은 지역인 만큼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모기는 물 근처 습한 지역에 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기가 유행하는 시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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