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5명 차관行...尹 "이권 카르텔 맞서 싸워달라"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 교수를, 문체부 2차관에 역도 스타 장미란 교수를 발탁하는 등 대규모 장·차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대통령실 비서관 다섯 명도 부처로 전진 배치했는데,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오늘 인사에서 장관급은 두 명만 발표된 거죠?
[기자]
네, 최대 다섯 명까지 가능성이 있었는데 오늘은 통일부 장관과 권익위원장, 장관급 두 자리만 인선 발표했습니다.
일찌감치 당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던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임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명됐습니다.
김영호 장관 후보자는 과거 이명박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냈고, 외교부 인권대사를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도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통일부 신임 차관에는 외교관 출신의 김승현 주태국 대사가 내정돼, 통일부는 25년 만에 장·차관이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려지게 됐는데요.
남북 교류 협력과 대북 지원 위주였던 통일부의 역할에 변화도 예상되는데, 김대기 비서실장이 설명한 인선 배경,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대기 / 대통령 비서실장 :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 정책, 또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내정됐습니다.
40년 가까이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정통 법조인인데요,
김대기 비서실장은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책임자라고 기대했습니다.
역시 장관급이죠, 이동관 특보가 내정된 방송통신위원장이나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산업부 장관 인선은 오늘 발표되지 않았는데,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 추가 개각 때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 인선에서는 단연,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된 장미란 교수가 눈에 띕니다.
[기자]
네, 문체부 2차관은 정부 대변인 역할을 맡는, 사실상의 간판인데요.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체부 2차관 자리에 내정됐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문화 쪽에 BTS가 있듯 체육에도 새 바람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내정자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까지 그랜드슬램을 이룬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 교수 일과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 육성까지, 현장과 이론을 겸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장미란 차관을 비롯해 정부 19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에서 차관 12명을 교체했습니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다섯 명이 부처로 전진배치 됐습니다.
국토부 1·2차관은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각각 맡았고, 과기부 1차관은 조성경 과기비서관, 환경부 차관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수부 차관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이 나란히 임명됐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집권 2년 차를 맞이해 개혁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가서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차관으로 가는 비서관들과 어제 용산 파인그라스에서 '고별 만찬'을 했고, 오늘도 만나 당부를 전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은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주문했는데요,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드는 게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조금 전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습니다.
권력을 사유화하는 이권 카르텔을 깨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약속한 게 2년 전 윤 대통령의 6.29 정치 참여선언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윤 대통령과 지난 1년간 수시로 대면 보고, 대면 지시를 받아온 만큼 이른바 '왕차관'으로 힘이 실릴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재부 2차관에는 김완섭 현 기재부 예산실장, 외교부 2차관은 오영주 주 베트남 대사 등이 승진했고요, 이들은 다음 달 3일 자로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김태운 곽영주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황현정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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