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달린 자율주행 K-트럭 '마스오토', 美 텍사스 누빈다

김태현 기자 2023. 6.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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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파일럿'을 장착한 마스오토 화물트럭 /사진제공=마스오토

"화물트럭 운전기사의 고령화와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의 인력 공백이 심각합니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솔루션이 가장 필요한 분야입니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루360 성장세미나에서 열린 'KV(카카오벤처스) 딥테크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KV 딥테크 세션은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딥테크 포트폴리오사를 소개하는 자리로 이번 세션에서는 마스오토의 경쟁력과 마일스톤을 소개했다.

이번 세션의 주인공인 마스오토는 2017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선후배가 모여 설립한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2019년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AC)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파주-대전 구간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트럭의 간선운송 실증사업(PoC)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오토 AI 자율주행…"왜 미들마일인가?"
마스오토는 자율주행 트럭으로 미들마일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들마일이란 물류센터와 물류센터 사이를 오가는 물류 중간 과정으로 전체 운송거리의 97%를 차지한다. 마스오토가 미들마일 시장에 초점을 맞춘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노 부대표는 "우선 미들마일은 고속도로 비중이 커서 복잡성이 큰 일반 도로와 비교해 자율주행이 좀 더 용이하다"며 "또 거대언어모델(LLM), 범용 자율주행 등 일반적으로 AI 개발자들이 관심 있게 들여다 보는 시장이 아니지만 기회가 크고,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 트럭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10여개다. 이중 국내 업체는 마스오토가 유일하다. 현재 7대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하고 있으며 월 10만㎞, 누적 70만㎞의 자율주행 실적을 쌓았다. 주행거리 기준으로 국내 1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산업통산자원부에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인정 받아 국내 주요 유통사를 대상으로 유상 운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상 운송 서비스를 위해 마스로지스라는 자율주행 운송사를 세웠다. 고객사로부터 운송료를 받아 총 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노 부대표는 "현재 자율주행 솔루션을 여객, 화물, 공공기관 사업장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법안도 올라가 있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솔루션만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오토, 라이다 대신 카메라 센서 선택한 이유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사진제공=카카오벤처스
현재 마스오토가 제공하는 자율주행은 레벨3 단계다. 고속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의 구간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며 위급 상황 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이다. 주행 중 변수까지 시스템이 담당한다. 직전 단계인 레벨2와 달리 상시 모니터링을 요구하지 않는다.

노 부대표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운전자 없이도 운행할 수 있는 부분 무인 자율주행을 추진 중"이라며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직전 운전자가 환승하거나 화물을 환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오토의 기술 개발 지향점은 경량화다. 이를 위해 카메라 센서를 이용한 자율주행 방식을 선택했다. 마스오토의 자율주행 트럭은 내외부에 달린 총 7대 카메라가 외부 상황을 인지한다. 이후 머신러닝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컴퓨터가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히 대처한다.

노 부대표는 "자율주행 트럭 시스템인 '마스파일럿'의 비용은 약 1000만원으로 억대 비용이 소모되는 라이다(LiDAR) 센서와 비교해 저렴하다"며 "카메라 센서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까지 70만㎞ 넘는 주행거리 동안 사고는 단 1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카메라 센서 자율주행의 경우 라이다와 비교해 70%의 전력 절감 효과도 갖고 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탑재된 승용차와 달리 트럭은 자율주행을 위한 조향장치와 제동장치를 따로 달아야 한다"며 "향후 트럭에도 자율주행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탑재된다면 마스파일럿 설치 비용을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오토는 연내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 사무소를 두고 이를 위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노 부대표는 "미드마일 시장이 큰 미국에서 트럭 대수를 늘려 주행거리를 늘려나간다면 글로벌 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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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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