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한 병에 9만원?'…美서 후이퐁 스리라차 재판매가 폭등

기후변화로 원재료 생산지 멕시코 폭염·가뭄 피해
후이퐁푸드, "지난해부터 원재료 수급난…생산 중단"
재판매가 3천원→3만5천원, 1만5천원→9만2천원

[서울=뉴시스] 지난해부터 원재료 수급난으로 생산이 어려워진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이 제품이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로 재판매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사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이베이에 올라온 후이퐁푸드 스리라차 소스 재판매 화면. (사진=eBay 갈무리) 2023.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미국 후이퐁푸드의 핫소스 '스리라차 소스' 공급량 부족으로 미국 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지난해 멕시코의 가뭄으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가 올해도 여전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이베이 등에서 원가에 '프리미엄'을 붙여 재판매하고 있는 실황도 보도했다.

후이퐁푸드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우리 제품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상황에 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올봄 원재료인 고추의 예상치 못한 작황 실패를 포함해 여러 사건으로 발생한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인내심과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는 고객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는 멕시코 북부에서 생산되는 고추를 주원료로 한다. 자연기후변화(NCC)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은 2022년 1200년만에 가장 건조한 한 해를 보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의 정도가 심해져 농작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후이퐁푸드는 지난해 4월 "원재료 칠리 고추의 '통제 불가능한 수준' 심각한 부족"으로 인기 제품인 스리라차 소스 등이 생산 불가하다고 발표했으며, 같은해 9월까지 신규 주문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올해도 멕시코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이 중단되자 미국 내 스리라차 소스 마니아들과 스리라차 소스가 주로 사용되는 베트남 음식점 등에서 '사재기'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올해에는 공급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아마존 등에서 터무니없는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후이퐁푸드의 스리라차 소스는 9온스(약 255g), 17온스(약 481g), 28온스(약 793g) 세 가지 크기로 판매된다.

지난해 미국 월마트에서 7.99달러(약 1만500원)에 판매됐던 28온스 스리라차 소스 한 병이 올해 이베이 등에서 최고가 70달러 내외(약 9만2000원)의 가격으로 올라와 있다. 2.3달러(약 3000원)에 판매됐던 9온스 병도 병당 26달러(약 3만4190원)를 호가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후이퐁푸드 스리라차 소스 9온스가 4280원, 17온스가 7480원, 28온스가 12090원에 판매된 것을 고려할 때 터무니없는 수준의 '프리미엄 가격'이다.

미국 이베이·아마존 등지에서는 이러한 고가의 스리라차 소스 판매 페이지가 이미 수천 회 넘게 조회됐으며 수백 차례 거래가 이루어졌다.

공급난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후이퐁푸드의 경쟁사인 플라잉구스, 타바스코 등의 스리라차 소스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