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가보고 싶어요"…K-수소도시는 '넥스트레벨'

이민하 기자 2023. 6.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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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소도시 융합포럼' 세미나에는 미래 'K-수소도시'의 방향과 사업 기회를 찾으러 온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이날 세미나는 '진화하는 넥스트 K-수소도시'를 주제로 미래 수소도시의 개념과 사업전략, 기술적 핵심 요소,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국토교통기술대전'의 주요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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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꽉찬 '수소도시 융합포럼' 세미나…청소년·일반인들 몰려간 수소도시 전시관
이달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30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장 내 수소도시관 전시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책에서만 봤던 수소가 이렇게 쓰이는 건지 몰랐어요. 우리 도시도 수소도시로 바뀌면 미세먼지나 탄소배출 걱정도 줄일 수 있을 거 같아요."(남양주시 하랑중학교 1학년 문지성)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소도시 융합포럼' 세미나에는 미래 'K-수소도시'의 방향과 사업 기회를 찾으러 온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수소도시 융합포럼은 수소기업·건설사·엔지니어링업체 등 90개 기업, 공공기관 21개, 지방자치단체 11개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도시 관련 협의체다.

이날 세미나는 '진화하는 넥스트 K-수소도시'를 주제로 미래 수소도시의 개념과 사업전략, 기술적 핵심 요소,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국토교통기술대전'의 주요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김종학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겸 수소도시추진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수소도시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 확산기에 접어드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공공 주도 사업을 기반으로 한 민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수소도시는 도시 내 수소의 생산-저장·이송-활용 등 수소생태계를 구축,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미래 도시다. 우리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퍼스트무버' 사업으로 수소도시 추진전략을 마련해 2019년부터 수소시범도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울산, 전주·완주, 안산 등을 수소 시범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 초 평택, 남양주, 당진, 보령, 포항, 광양 등 6곳을 신규 수소도시로 선정했다. 호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에 K-수소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해외 진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소도시 축적된 사업 경험 공유해 민·관 활용 늘려야"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 국토교통기술대전'의 주요 부대행사인 '수소도시 융합포럼' 세미나 모습. 'K-수소도시'의 방향과 사업기회를 찾으러 온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이민하 기자

수소 시범도시 지역 중 하나인 안산시의 성과 발표를 맡은 백민수 안산도시개발 사업총괄담당(수소시범도시추진단)은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축적된 실증사업 경험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을 것"이라며 "개별 지자체 성과로 그치지 않고, 공유해야 민·관 협력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시는 민·관 협력이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설치된 전체 수소 배관 27㎞ 중 절반 이상(17㎞)을 민간 업체가 맡아 반월산업단지 등에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수소도시 융합포럼에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면, 전시장 내 마련된 수소도시관 부스에는 일반·청소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문해설사(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수소도시관을 찾은 하랑중학교 1학년 문지성 군은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미래도시가 신기했고,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더 알고 싶어졌다"고 언급했다. 부스를 둘러보던 다른 대학생은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미래도시가 신기했지만, 여전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일반인들이 더 알기 쉽게 알려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소도시 데이터가 국내외 다양한 연구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강원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마다 지역·환경 여건이 다른데 각각 차별성 있는 방안을 만들어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게 인상적"이라며 "관련 실증 효과나 축적된 데이터가 공개돼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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