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차관 가는 참모들에 "이권카르텔에 과감히 맞서라"

차관 임명된 비서관들 만난 尹대통령
"카르텔과 손잡는 공직자들, 가차 없이 엄단"
"끼리끼리 카르텔, 국민 약탈하는 것"
"이를 깨는게 우리 정부가 할 일"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주요 부처 차관으로 이동하는 비서관들에게 "고위직 공무원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약탈적인 이권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으로 내정된 대통령실 비서관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전 지난 1년여 간 근무했던 대통령실을 떠나는 내정자들을 격려한 윤 대통령은 "정당한 보상으로 얻어지는 권리와 지위가 아닌,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라며 "이를 깨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이자 국민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이권 카르텔을 깨고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약속한 2년전 6.29 정치 참여선언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이 과정에서 공정과 법치라는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의의 시작'이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이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음을 김 수석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카르텔을 제대로 보지 않고 외면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내 봐야 다 허무맹랑한 소리밖에 안된다"며 "이권 카르텔들이 달려들어 정책을 무너뜨리고 실제 집행되는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직사회에 나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카르텔을 잘 주시하라"며 "부당하고 불법적인 카르텔을 깨고 공정하고 상식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패한 이권카르텔은 늘 겉은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다"며 "이를 외면하거나 손잡는 공직자들은 가차 없이 엄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맞서기를 두려워한다고 하지만 이 카르텔을, 기득권을 깨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국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높이 평가하고 발탁해 줘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