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무상증자 테마…권리락 착시로 3연상도

우연수 기자 2023. 6.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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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던 '무상증자' 테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들에 투심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권리락 이후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가치에 실질적 변동이 없다면 결국 주가가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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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증 열풍에 금감원도 주의 당부
장기 주가 영향 미미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던 '무상증자' 테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들에 투심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므로 무증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B솔루션은 주당 3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뒤 23%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에도 장중 7% 넘게 치솟았다.

이달에만 엑스페릭스, 알비더블유, 포시에스, 토마토시스템 등 5개 기업이 1주당 2주 이상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일 알비더블유는 최고 21.48% 급등, 14.3%에 마감했으며 토마토시스템도 23.30%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엑스페릭스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증' 소식에 주가가 반응한 건 '권리락 급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주배정기준일 전날 신주 배정 권리를 반영해 주가가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되는데(권리락), 이 때 주가가 떨어진 것 같은 착시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짝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당 6주 배정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한 엑스페릭스는 권리락 당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26일 꿈비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증이 항상 주가 상승을 동반했던 건 아니다. 올해 2월 무증 결정 공시를 낸 아모텍(-2.71%), 시노펙스(3.21%), 압타머사이언스(3.89%), JW홀딩스(-1.43%), JW중외제약(0.96%), 빛샘전자(2.23%), 국제약품(2.73%), 아이센스(0.15%) 등은 공시 당일 또는 다음날 큰 등락 없이 마감했다. 권리락이 발생한 당일에도 증자 규모가 주당 3주로 컸던 빛샘전자만 장중 25%(3.35% 마감) 상승했을 뿐이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기승을 부렸던 무증 테마 바람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증시에서는 '무상증자'만 붙었다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져 금융감독원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주당 1주 이하의 무상 신주를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주를 초과해 많게는 8주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당시 주당 8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시를 공시한 노터스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구우먼도 5주 무상증자를 발표한 뒤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주가 급변동할 수 있는 만큼 손실 위험에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3연상을 달성한 엑스페릭스는 나흘째인 28일 하한가로 마감했으며 이날도 6% 넘게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권리락 이후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 등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가치에 실질적 변동이 없다면 결국 주가가 무상증자를 실시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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