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장벽과 배터리소재 공급망 재편…“상사맨이 나선다”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6.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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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RA, 유럽 CRMA 발효로
배터리소재 공급망 새로 짜야
LX인터 인니, 삼성물산 독일
포스코인터 탄자니아서 사업 추진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한 니켈 광산의 전경. <AFP·연합뉴스>
상사업계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이차전지 원재료 시장 블록화 현상에서 새 기회를 찾고 있다. 광산·폐배터리 재활용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해외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29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과 제련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니켈 광석을 채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련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 높인다는 판단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크다. IRA에 따라 2025년부터 중국이 소유·통제하는 기업에서 조달한 니켈로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과정에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만큼 IRA의 규제망에 걸리는 광산, 제련소가 다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을 운영할 시 경쟁우위가 기대되는 점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대형 니켈 광산인 웨다만(Weda bay) 니켈 광산의 대주주가 중국 칭샨그룹이다. 칭샨그룹은 웨다만 니켈 광산의 지분 90%를 소유한 스탠다드 미네랄의 지분 57%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내 니켈 제련소는 중국자본이 90%에 이른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성일하이텍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독일 폐배터리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독일 내 배터리 제조사 등으로부터 모은 폐배터리 스크랩 등을 처리해 배터리 파우더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파우더를 제련하면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원재료를 회수할 수 있다. 현재 독일 튀링겐주 공장 건설을 위한 인허가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연간 2만t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자니아의 흑연을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회사인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만기 2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IRA에 대비한 흑연 수급망 탈중국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배터리소재로 사용되는 인상흑연 수입의 중국 의존도는 90.6%에 달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부터 종합상사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원자재 수급을 책임져왔다”며 “국제무역 환경 변화에 발맞춰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데 앞으로도 상사업계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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