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때 우산 뺏기 안 돼" 이복현 '상생금융' 당부, 우리카드 2200억원 보따리

김나경 2023. 6. 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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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우리카드 소상공인 상생금융 행사서
이복현 "서민 자금공급 2금융권 본연 역할 다해야"
상생금융 보따리 푼 1금융권 향해서도 "조기 집행" 강조
우리카드 소상공인 신규 대출공급 등 2200억원 패키지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29.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올해 처음으로 2금융권 상생금융 행사 현장을 찾아 1·2금융권에 "소비자와 상생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저신용자에게 주로 신용을 공급하는 카드회사 등 2금융권에 '서민 자금공급'이란 본연의 역할을 당부한 한편,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는 상생금융을 조기에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카드는 카드사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패키지를 내놓고 '지속가능한 실천'을 약속했다.
이복현 "비 올 때 우산 뺏기式 대응 안 된다" 1·2금융권 동시 압박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의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서 중저신용자 자금공급이 위축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새로운 대출을 받기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2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서민 자금공급'이란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이 원장은 1금융권이 앞서 발표한 방안들의 실질적인 이행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상생금융 프로그램이 여신 기준 135조원에 달하고 이자감면 등 혜택액 기준으로 9128억원"이라며 "여신 기준 24조원, 혜택 기준 263억원 정도로 약 20% 정도만 집행됐다. 상생금융 프로그램이 조기에 집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말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와 단기 금융시장의 이자 상승추세 등을 고려할 때 3·4분기에 실행해달라는 주문이다.

우리카드 '저소득층 신규대출 800억원' 등 2200억원 상생금융 보따리

우리카드에서는 이날 박완식 사장이 직접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 및 채무감면(1300억원) 등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채채권 감면비율을 10%p 일괄 확대한다.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만큼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금리를 기존대비 4%p 인하한다.

영세·중소 소상공인 맞춤형 패키지도 나왔다. 소상공인이 사업자금 용도로 기업카드를 이용할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점주 인근 상권 및 고객 분석 리포트가 제공되고, 우리카드 고객 대상 홍보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우리카드는 상생금융 전담조직과 상담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예정이다. 채무 재조정 및 정상화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취약계층 실생활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물품 구매 후원금 2억원은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박완식 사장은 “‘상생금융 1호’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고 사회 취약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금융 자립을 돕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원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등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 원장은 전세보증금 반환 관련 DSR 규제를 한시적·예외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 "DSR 관련 대원칙은 이번 정부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 대한 DSR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증가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큰 차질이 없다고 일축했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서 "업계에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며 후보들에 대한 '공평한 기회 제공'을 강조했다. 오는 11월 윤종규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업계에 모범이 되는' 회장 선임 절차를 당부한 것이다.
#우리카드 #금감원장 #이복현 #상생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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