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장미란 발탁·'윤심' 비서관 전면배치
<출연 : 방현덕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임기 중 첫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장관급 2명을 인선하고, 차관급 13명을 교체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하는 방현덕 기자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소폭 개각', 간단하게 총평을 해주십시오.
[기자]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장관 자리는 꼭 필요한 최소한으로만 바꿨다.
대신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각 부처 차관으로 내려보내면서 집권 2년차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 시도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장관급은 2명이 바뀌었지요?
[기자]
'교체'가 된 장관은 19개 부처 중 통일부 하나입니다.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세 장관이 총선 준비를 위해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기 때문에 생긴 인사입니다.
새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호 교수는 이명박 정부 통일비서관 출신인데요.
6·25전쟁을 연구한 학자이기도 하고, 대북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남북교류보단 북한 인권문제 같은 데 집중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오늘 직접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장관 지명자> "앞으로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그런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국민권익위원장도 임명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권익위원장은 청문회가 없는 자리입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전현희 전 위원장이 임기 만료로 나가 공석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할 걸로 보이고요.
새 권익위원장 김홍일 전 고검장은 윤대통령과 검찰에서 함께 일했고 지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김홍일 / 권익위원장 내정자> "여러 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권익위가 반부패 총괄기관을 자임하는 만큼 검사가 이 자리에 가는 게 영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야당에서는 "또 검사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개각에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아무래도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가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사 경위를 취재해보니 아주 보안 속에서 진행됐고 일부 수석비서관도 오늘 아침까지 몰랐다고 합니다.
문체부 2차관 자리는 언론과 체육을 담당하고요.
언론의 경우 박보균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니 체육에 주력하기 위해, 특히 문화의 BTS처럼 체육행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장미란 선수를 임명했다는 설명입니다.
선수 경험도 있고, 지도자 과정을 밟아 교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전을 모두 갖췄다고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같은 자리에 수영 스타 최윤희씨를 임명한 바 있죠.
장미란 선수도 행정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차관 인사도 살펴볼 부분이 많죠.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대거 배치됐어요?
[기자]
네, 이번엔 장관보다 차관인사가 더 핵심입니다.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대거 부처로 내려갔는데,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과제가 성과가 잘 안 나거나 더 적극적인 파이팅이 필요한 부처가 많습니다.
가령 해수부의 경우 오염수 문제가 있겠고요.
환경부는 4대강이라든지 사드 환경영향평가 같은 현안이 걸려 있지요.
이런 부처에 용산에서 1년간 한솥밥을 먹으면서 윤대통령의 뜻을 체화한 비서관들을 배치해 부처를 장악하고 업무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는 뜻이 깔렸습니다.
장관이 아닌 차관 교체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청문회를 피하면서 집권 2년차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해당 비서관들이 실세 차관이 되고 장관은 힘이 좀 빠지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거론됐던 일부 장관급 인사, 특히 방송통신위원장 인사는 미뤄진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방통위원장은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가 내정된 상태인데, 왜 미뤄졌는지 물어보니 "굳이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새 방통위원장 임기는 전임 한상혁 전 위원장 임기가 끝난 뒤인 8월에 시작하는데요.
그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또 거기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현재도 방통위원 구도가 여권 성향 위원의 우위이고요.
KBS 수신료 분리 같은 현안 업무도 뜻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 인선이 시급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야당이 현재 청문회 총공세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김을 빼려는 의도라거나, 일각의 반발 여론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 때까지 기다리겠단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현재 특보 신분에서 맡고 있는 언론 관련 업무도 있는데 이 업무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니, 7월 중에는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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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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