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속도 과장말라"…英, 현대차 아이오닉5 광고 제재

이강준 기자 2023. 6.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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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광고 규제 당국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광고 문구가 소비자가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광고표준원(ASA)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충전 속도를 과장했고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의 급속 충전 인프라에 대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해당 광고를 금지시켰다.

ASA는 광고에서 나온 충전 속도를 실상황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는 여러 불만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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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가 15일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배터리 용량을 증대해 주행가능거리(AER)를 늘리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 및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72.6kWh에서 77.4kWh로 개선해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429km에서 458km로 29km 늘렸다. (현대차 제공) 2022.7.15/뉴스1

영국 광고 규제 당국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광고 문구가 소비자가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광고표준원(ASA)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충전 속도를 과장했고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의 급속 충전 인프라에 대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며 해당 광고를 금지시켰다. 영국에서 전기차 광고를 제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가 됐던 내용은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350㎾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8분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구는 현대차가 영국 웹사이트에 올리는 디지털 광고와 유튜브 등에 게재된 광고에서 나왔다.

ASA는 광고에서 나온 충전 속도를 실상황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는 여러 불만을 접수했다. ASA는 공장에서 최적의 조건에서 시행된 충전 속도가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350㎾급 충전기도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한 광고 문구도 문제가 됐다. 현대차 영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는 37곳이었다.

현대자동차 영국법인에서 게재한 아이오닉5 온라인 책자. 아이오닉5는 350kW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80%까지 18분 이내로 충전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사진제공=ASA

ASA는 광고에서 언급된 것처럼 충전 속도를 내려면 배터리 연식과 상태, 충전소 주변 기온, 배터리 온도 등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ASA 관계자는 "이 중 한 개라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충전 시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SA는 같은날 토요타의 전기차 bZ4X의 광고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게재 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대차는 그간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5의 빠른 충전 속도를 장점으로 앞세워 홍보를 진행했다. 넓은 내부 공간과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뽑아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장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영국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홍보가 영국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은만큼 동일한 광고 전략을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관해 아직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하는 자동차 행사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아이오닉5N 양산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N은 아이오닉5와 같이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초고속 충전, V2L 등 핵심 편의사양을 동일하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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