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여제’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깜짝’ 발탁…체육계의 BTS처럼 기대감↑

남장현 기자 2023. 6.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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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역도 여제'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40)가 대한민국 체육을 총괄하는 행정가로서 또 한번 큰 도전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장·차관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장 교수는 국내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주로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전격 발탁됐다.

장 차관은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75㎏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역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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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동아일보DB
2000년대 세계를 번쩍 들어올린 ‘역도 여제’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40)가 대한민국 체육을 총괄하는 행정가로서 또 한번 큰 도전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장·차관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장 교수는 국내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주로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전격 발탁됐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엘리트체육인의 차관 임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박종길(사격), 2019년 최윤희(수영)가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다만 장 신임 차관에게는 엄청난 타이틀이 하나 더 있다.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차관’이다.

장 차관은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75㎏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역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차례(2005·2006·2007·2009년)나 우승했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도 제패했다.

역도는 부상 위험도 크고 선수생명이 짧은 종목이지만,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오랜 기간 세계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또래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역도를 시작한 까닭에 더 노력해야 했고, 그렇게 자기 자신과 싸움을 이겨낸 덕분이다.

매 순간순간이 대단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도 여제’는 세계무대와 이별을 알린 런던올림픽을 가장 뜻 깊은 대회로 떠올린다. 어깨 부상을 안고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 도전한 그는 용상 3차시기에 170㎏를 신청했으나 바벨을 뒤로 빠트렸다.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으로 4위였다. 비록 시상대에 서지 못했으나, 무릎을 꿇고 짧은 기도를 마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를 보이며 당당하게 떠났다. 그런데 4년이 흘러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동메달을 딴 아르메니아선수의 도핑 결과,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2016년 메달 박탈이 결정됐다. 자연스레 그가 3위로 승격돼 출전한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특별한 선수가 됐다.

은퇴 후 일찌감치 스포츠행정가로 방향을 정한 그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은퇴 직전인 2012년 설립한 장미란재단(이사장 장미란)을 통해 비인기종목 선수와 꿈나무를 후원하고, 사회취약계층을 배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장·차관 인선에는 늘 여러 뒷말이 나오는 법인데도 풍부한 현장 경험과 훌륭한 품성을 두루 갖춘 장 차관의 발탁에 대해선 이견이 크지 않은 분위기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당연히 체육계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을 해소해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대통령실은 “대학교수와 재단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며 현장과 이론을 겸비했다. 문화계 BTS(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이 세계를 주도하듯이 체육에도 새 바람을 일으켰으면 하는 취지에서 임명이 이뤄졌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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