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점유율 70% 넘겨… 설자리 잃은 알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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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70%를 넘어섰다.
29일 가상자산 투자정보사이트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약 71.5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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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증권성 논란·규제에 투자자 외면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만에 70%를 넘어섰다. 이들 두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자산, 이른바 알트코인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증권성 논란을 겪는 데다, 규제도 강화돼 투자자들이 대형 코인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가상자산 투자정보사이트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약 71.58%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약 62%)과 비교했을 때 약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말부터 70%대를 기록 중인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52%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비중은 지난해 12월까지 40%를 밑돌았지만, 올 들어 투자가 몰리고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비중 역시 지난해 15% 수준에서 현재는 약 20%로 늘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가 늘어난 것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투자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어떤 국가나 기관, 세력에 의지 없이 중립적으로 국제 송금이 가능한 수단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후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통 금융망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으로 송금하면서, 이 코인이 화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 속도, 확장성 등을 개선한 코인으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많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시장 내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디파이 전문 분석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코인”이라며 “쉽게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은 달러화, 이더리움은 유로화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쏠림 현상이 심화된 이유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가상자산 선진국들은 가상자산 시장 규제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대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코인들에 칼 끝을 겨누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세계 1·2위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했다.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솔라나 등 상당수 알트코인들이 증권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 코인의 거래를 중개한 회사들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파이퍼 샌들러 콘퍼런스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 중 대다수는 코인”이라며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자본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SEC가 알트코인을 향해 증권 성격을 지닌다고 지목하자 투자자들은 보유한 알트코인을 팔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알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위상을 더욱 높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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