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을 다 바꿨던 광주와 강원···다가올 20라운드에서 승점 3점으로 다가올까

윤은용 기자 2023. 6.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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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하승운이 28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FA컵 8강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8일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광주FC와 강원FC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팀은 직전에 열린 K리그1 19라운드 경기와 비교해 11명이 모두 바뀐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FA컵이 주중에 열리다보니 체력 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의 로테이션을 필수다. 하지만 광주와 강원처럼 극단적인 로테이션을 가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두 팀의 스쿼드가 울산이나 전북처럼 두터운 것도 아니다. 두 팀은 토너먼트 FA컵 대신 리그를 선택한 극약 처방이었다.

두 팀은 나란히 FA컵 8강에서 탈락했다. 이제는 그들의 선택대로 리그에 집중할 때다. 오는 주말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는 광주와 강원의 선택이 어땠는지를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무대다.

광주는 1일 홈인 광주축구전용구장으로 선두 울산 현대를 불러들인다. 울산은 FA컵 8강전에서 제주 유나이티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패했다. 패배의 아픔을 터는 것과 함께 승부차기까지 가느라 크게 지친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울산은 트레블에 도전하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그 여파로 FA컵에서도 4강에서 떨어졌고, 유리했던 리그 우승도 전북 현대에 내줬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경기 후 “2021년 경험을 잘 살려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광주는 FA컵 8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울산과 사뭇 다르다. 특히 리그에서는 6경기 무패(4승2무)를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주가 거둔 4승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을 상대로 거둔 것도 있다. 상승세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다. 시즌 첫 대결에서는 울산이 2-1로 이겼는데, 후반 45분에 터진 주민규의 극장골로 간신히 이긴 것이었다. 주축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광주가 홈에서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강원FC 유인수가 2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원은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 역시 선발 11명 전원을 로테이션하며 주말 리그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를 했다. 그렇게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후반 막판까지 1-0 리드를 잡는 등 포항을 궁지로 몰고 가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 부임 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경기력에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강원이 상대해야 하는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FA컵 8강에서 주축 선수들을 전부 쏟아부어 수원 삼성을 꺾고 3-2로 이겼다. 특히 스트라이커 자원인 천성훈이 복귀해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오랜기간 이어져왔던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강원이 FA컵에서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는 명백하다. 현재 11위로 처져 있는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다. 팀의 최우선 목표가 K리그1 잔류인만큼 리그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 포항에 이어 인천으로 이동하는 쉽지 않은 원정길이지만, 주력 선수들의 체력을 지켜낸 강원은 리그에서 윤 감독의 데뷔 첫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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