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매디슨·벨링엄…부르는 게 값인 ‘전천후 미드필더’

박강수 2023. 6.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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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값비싼 선수는 올해 초 첼시 유니폼을 입은 엔소 페르난데스(22·아르헨티나)다.

추가 옵션 금액을 합한 당시 이적료는 1억680만파운드(약 1772억원). 잉글랜드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비쌌던 이는 지난 14일(한국시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적을 옮긴 주드 벨링엄(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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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북런던 맞수, 나란히 라이스·매디슨 보강
페르난데스부터 벨링엄까지, 중원 인플레이션
아스널행이 가까워진 잉글랜드의 중앙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값비싼 선수는 올해 초 첼시 유니폼을 입은 엔소 페르난데스(22·아르헨티나)다. 추가 옵션 금액을 합한 당시 이적료는 1억680만파운드(약 1772억원). 잉글랜드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비쌌던 이는 지난 14일(한국시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적을 옮긴 주드 벨링엄(20)이다. 이적료는 1억1500만파운드(1908억원). 둘 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젊은 피이고,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근래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는 중원이다. 축구장의 중원은 광활하고 할 일은 많다. 누군가 필드를 종횡으로 누비며 빌드업 축이 되어줘야 하고, 그에게는 전진 패스·횡패스·백패스를 골라내는 판단력과 영리하고 성실한 수비 기여가 두루 요구된다. 중심이 흐트러진 전형 속에서 좋은 축구를 기대하긴 어렵다. 요컨대 지난 6월 평가전 ‘클린스만호’의 부진에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의 빈자리 외에도 3선 균형을 잡아줄 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공백이 컸다.

지난 14일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 된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 AP 연합뉴스

사정이 이러하니 다재다능한 역량을 갖춘 엘리트 미드필더들은 부르는 게 값이다. 올 여름 가장 격렬한 구애의 대상이 됐던 선수 중 한 명은 웨스트햄의 주장 데클란 라이스(24)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입찰에 나섰고, 29일 영국 <비비시>(BBC) 등을 통해 아스널이 1억500만파운드(1745억원) 선에서 웨스트햄과 최종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전3기 도전 끝에 나온 아스널 구단 역사상 최고 지출이다.

1700억원의 가치에는 물음표가 찍힐 수 있겠으나, 라이스는 리그 최고의 중원 자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네 시즌 동안 웨스트햄에서 리그 경기를 단 9번 빼고 전부 출전했을 정도로 성실하고 튼튼하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 분석을 보면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로채기(63), 걷어내기(55), 드리블 성공(40), 기회 창출(37), 공중볼 경합(37), 슈팅(36) 전부 3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라이스가 유일하다. 수비부터 전개, 공격을 아우르는 그의 ‘전천후 기질’을 대표하는 지표다.

레스터시티 강등 이후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잉글랜드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AP 연합뉴스

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아스널이 통 크게 지갑을 열며 야심을 드러내는 동안 북런던 맞수 토트넘도 중원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날 구단 누리집을 통해 2부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한 레스터시티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했다고 공표했다. 이적료는 4000만파운드(665억원).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놓친 토트넘의 고질적 문제였던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대한 대책이다.

매디슨은 2018∼19시즌 이후 기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낸(347회) 플레이메이커이자 지난 시즌 10골을 넣은 해결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공격 조율과 마무리를 사실상 전담하다시피 했던 해리 케인(30골3도움)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현재, 매디슨 카드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케인의 짐을 덜어 잔류를 설득할수도, 그의 빈자리를 만회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손흥민의 공격 능력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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