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보다 싼 햄버거" 2495원 '홈플러스 당당버거' 맛 어떨까 [현장]
"냉장육 대량 확보, 점포 직접 제조로 비용 절감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햄버거 한 개 가격이 2500원도 안해요? 김밥·라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때울 수 있겠네요." (홈플러스의 한 고객 A씨)
버거 양극화 시대다.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선보인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는 햄버거 2개(한팩)를 4990원에 판다. 한 개에 2495원 꼴.
최근 국내 상륙한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 가격은 1만3400원으로 가격만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물론 버거를 구성하는 빵과 내용물 등은 모두 달라 가격만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과거만 해도 햄버거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한 끼 우기 좋은 패스트푸드'란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엔 햄버거 단품 하나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도 많아 '햄버거 가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29일 오전 10시 58분께.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치킨 판매 코너에 빵과 치킨·소스로 구성된 '당당 순살치킨 트윈버거' 9팩이 첫 선을 보였다.
당당버거의 점포별 판매 수량은 1일 평균 10~15팩. 오전과 오후에 나눠 판매가 진행된다.
비 오는 평일 낮, 마트에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은 드물었지만 오가며 버거를 쳐다보고 관심을 갖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격에 놀랐고, 카트에 버거를 담은 결정적인 이유도 '초저가'를 꼽았다.
이날 가장 먼저 '당당버거'를 카트에 담은 강서구에 사는 A(30)씨는 "장보러 오기 전 버거가 출시된다는 전단지를 보고 '사야겠다' 싶어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구매했다"며 "요즘 햄버거 가격도 비싼데 일단 가격이 너무 싸서 좋다"고 했다.
요즘 한 끼 식사로 평균 1만원을 지불하고 있다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B(40) 씨는 '당당버거'를 구매한 이유를 묻자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엄청 싸지않나"라며 "2개에 4990원이라고 하니 맛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싸니까 점심으로 먹으려고 하나 집었다"고 했다.
당당버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이른바 '정용진 버거' 노브랜드 버거(신세계푸드)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버거'의 가격은 3500원으로, 당당버거가 1005원 저렴하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운데 중저가에 속하는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4500원), 맘스터치의 싸이버거(4600원)도 4000원대로, 당당버거 가격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KFC의 징거버거(5500원), 맥도날드 빅맥(6000원), 버거킹 와퍼(7100) 등은 세트메뉴로 구매하면 1만원 가까이 된다.
'당당버거'의 저렴한 가격은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가 출시한 파이브가이즈 버거와 비교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 가격은 1만3400원으로, SPC가 운영 중인 쉐이크쉑의 쉑버거(7700원)보다 훨씬 높다. 파이브가이즈와 쉐이크쉑, 고든램지버거 등은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먹으려는 손님들은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을 위해 줄을 섰고, 급기야 즉석 식품으로 꼽히는 햄버거를 되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2개와 감자튀김을 10만원에 팔겠다는 리셀러까지 등장했다. 치즈버거가 1개당 1만4900원, 감자튀김이 1만900원으로 총 4만700원에 구매한 것을 무려 5만9300원 웃돈을 붙여 되팔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에 출시한 '당당버거'에 대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이 저렴할 것이란 편견을 깨는 버거"라고 강조했다.
실제 당당버거는 다수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냉동빵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얼리지 않은 빵을 사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고, 100% 국내산 냉장육을 튀킨 순살치킨에 스모크 머스타드 소스를 적용했다.
다만 토마토·양상추 등 일반 햄버거에 들어있는 채소가 빠져있다.
홈플러스 측은 "마트는 주문하면 조리하는 방식이 아닌, 쌓아두고 판매하는 방식을 쓴다"며 손님들 역시 구매 후 바로 먹는 게 아니라 집에 가져가 먹는 만큼 눅눅해지지 않도록 치킨과 소스로 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하는 채소를 추가해 '나만의 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품질을 신경쓰면서도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량 확보'에 있다. 당당버거에 들어가는 순살치킨은 1차 가공된 냉동 치킨이 아닌 냉장육을 대량으로 확보해 점포에서 직접 제조한다. 때문에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홈플러스 측은 "고품질의 냉장육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담당자들이 반 년 넘게 협력사를 찾았고, 원료 대량 확보에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치킨과 버거 뿐 아니라 가성비 높은 '당당 시리즈'를 계속 출시해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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