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호우·강풍에 차량 미끄러지고 돌담도 '풀썩'
경기도서 공장 침수되고 빗길에 차량 가로수 들이받아
인천·경기 전역 호우주의보 발령…해안가는 강풍주의보
인천·경기 모두 비상 1단계 대응체계 돌입
한강홍수통제소 "방류량↑"…기상청 "시간당 최대 30~60㎜ 피해 유의"
강한 바람과 함께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기·인천 지역에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서 강풍에 벽돌 담벼락 무너지고 나무 쓰려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앞에서 벽돌로 된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빌라 공동 출입문 유리 등이 일부 파손됐다.
오전 10시 30분쯤 강화군 화도면 한 주택에서는 폭우로 집 안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오전 10시 52분쯤 미추홀구 문학동과 오전 11시 19분쯤 계양구 작전동 도로에서 각각 맨홀이 열리기도 했다.
오후 12시 57분쯤에는 인천 중구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서 공장 침수되고 빗길에 차량 가로수 들이받아
오전 10시 55분쯤 파주시 탄현면의 한 공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직접적인 호우 피해는 아니지만 오전 9시 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 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사고 여파로 차에서 불이나 약 15분 만에 꺼졌다. 운전자는 바로 탈출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전부터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경기 전역 호우주의보 발령…해안가는 강풍주의보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수도권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을 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천 옹진군 덕적북리에 76.9㎜,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62.5㎜, 김포시 대곶에 59㎜의 비가 내렸다.
인천·경기 모두 비상 1단계 대응체계 돌입
이어 저지대 반지하주택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 활동과 이동식 물막이판·모래주머니·워터댐·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수해 우려 지역에 전진 배치하도록 시군에 지시했다. 경기도는 재난상황실 CCTV를 활용해 하천수위를 상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비상근무 체제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천~연평도, 인천~백령도, 인천~덕적도 항로의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 "방류량↑"…기상청 "시간당 최대 30~60㎜ 피해 유의"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비가 집중되면서 댐 방류량을 늘린 것이고, 하천들의 수위는 관심 단계에도 미치지 않는 등 아직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는 비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흐름이지만, 계속해서 수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내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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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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