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호우·강풍에 차량 미끄러지고 돌담도 '풀썩'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3. 6.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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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강풍에 벽돌 담벼락 무너지고 나무 쓰려져
경기도서 공장 침수되고 빗길에 차량 가로수 들이받아
인천·경기 전역 호우주의보 발령…해안가는 강풍주의보
인천·경기 모두 비상 1단계 대응체계 돌입
한강홍수통제소 "방류량↑"…기상청 "시간당 최대 30~60㎜ 피해 유의"
29일 오전 10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앞에서 벽돌로 된 담벼락이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강한 바람과 함께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기·인천 지역에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서 강풍에 벽돌 담벼락 무너지고 나무 쓰려져

29일 경기도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5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앞에서 벽돌로 된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빌라 공동 출입문 유리 등이 일부 파손됐다.

오전 10시 30분쯤 강화군 화도면 한 주택에서는 폭우로 집 안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오전 10시 52분쯤 미추홀구 문학동과 오전 11시 19분쯤 계양구 작전동 도로에서 각각 맨홀이 열리기도 했다.

오후 12시 57분쯤에는 인천 중구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29일 오전 9시 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 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가 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서 공장 침수되고 빗길에 차량 가로수 들이받아

경기도에서도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창고 입구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11시 45분쯤에는 남양주시 진접읍과 진건읍 등에서 가로수 2그루가 도로에 넘어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오전 10시 55분쯤 파주시 탄현면의 한 공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직접적인 호우 피해는 아니지만 오전 9시 2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 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사고 여파로 차에서 불이나 약 15분 만에 꺼졌다. 운전자는 바로 탈출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전부터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집중호우. 연합뉴스

인천·경기 전역 호우주의보 발령…해안가는 강풍주의보

현재 인천시와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와 함께 인천 시내 전역과 서해5도, 해안가와 인접한 경기도 안산·시흥·김포·평택·화성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수도권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을 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천 옹진군 덕적북리에 76.9㎜,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62.5㎜, 김포시 대곶에 59㎜의 비가 내렸다.

인천·경기 모두 비상 1단계 대응체계 돌입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날 오전부터 '비상 1단계'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자연재난과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하천·산사태·농정 부서 공무원 등 총 17명이 근무하며 기상 상황과 현장 모니터링을 하도록 조치했다.

이어 저지대 반지하주택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 활동과 이동식 물막이판·모래주머니·워터댐·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수해 우려 지역에 전진 배치하도록 시군에 지시했다. 경기도는 재난상황실 CCTV를 활용해 하천수위를 상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비상근무 체제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천~연평도, 인천~백령도, 인천~덕적도 항로의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댐 방류. 박종민 기자

한강홍수통제소 "방류량↑"…기상청 "시간당 최대 30~60㎜ 피해 유의"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팔당댐 15개 수문 가운데 1개를 열어 초당 890톤의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15개 수문 가운데 5개를 개방, 초당 2400여 톤을 방류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강 본류와 지류 등의 수위는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비가 집중되면서 댐 방류량을 늘린 것이고, 하천들의 수위는 관심 단계에도 미치지 않는 등 아직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예상보다는 비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흐름이지만, 계속해서 수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내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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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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