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새 주인 맞는 SK쉴더스, 2조 유상증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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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가 다음달 경영권 매각 절차 종료를 앞두고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다음달 18일 총 2조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고 전날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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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SK스퀘어측 SPC에 1.8조 부채 넘겨
쉴더스는 미래 성장 재원 2000억원 확보
SK쉴더스가 다음달 경영권 매각 절차 종료를 앞두고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증은 새 최대주주가 될 EQT파트너스를 맞이하기 전 회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고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까지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다음달 18일 총 2조 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고 전날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SK쉴더스의 단일 최대주주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가 유상증자 대금을 모두 납부할 계획이다. KSH는 SK쉴더스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최근 신설된 회사다.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면 EQT파트너스와 SK스퀘어(402340)가 KSH의 지분을 각각 68%, 32%씩 보유해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할 계획이다.
앞서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산하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현재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63.13% 중 약 3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쉴더스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36.87%)도 지분 전량을 EQT파트너스에 함께 넘긴다. 다음달 20일 매각 대금 납부가 모두 끝나면 EQT파트너스(68%)·SK스퀘어(32%)→KSH(100%)→SK쉴더스로 이어지는 새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SK쉴더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약 1조8000억 원을 현재 보유한 부채를 갚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2020년 12월 옛 ADT캡스(현 SK쉴더스)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담보 대출을 일으켜 인수 대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런 배경 탓에 올 3월말 기준 SK쉴더스의 순차입금은 1조9208억 원, 부채비율은 606.3%에 달하고 있다. KSH는 이번에 SK쉴더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고 이 자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부하는 구조다. 또 KSH는 EQT파트너스로부터 새로 출자 받기로 한 2000억 원을 유상증자 납부 대금으로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SK쉴더스가 보유한 1조8000억 원 차입금을 KSH 측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리파이낸싱(Re-financing) 개념"이라며 "EQT가 현금으로 2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SK쉴더스는 미래 성장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K쉴더스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회사 자체의 재무구조와 사내 유동성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KSH가 여전히 대규모 차입금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실제 재무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기존 차입금이 최대주주 KSH로 이관되면서 회사 자체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금창출력이 없는 KSH는 SK쉴더스로부터 배당 등에 의존하게 돼 실질적인 재무 부담 완화는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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