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다음은?… 생명보험협회 vs 대리점협회, 유치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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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희수 의원(현 생명보험협회장)은 친박계, 김용태 의원(현 보험대리점협회장)은 비박계로 갈라서며 두 사람 거리는 더욱 벌어졌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의 인연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에서부터 시작했다.
생명보험협회와 보험대리점협회는 각각 보험사, 대리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보험사, 대리점이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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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희수 의원(현 생명보험협회장)은 친박계, 김용태 의원(현 보험대리점협회장)은 비박계로 갈라서며 두 사람 거리는 더욱 벌어졌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의 이야기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의 인연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에서부터 시작했다. 당시 정 회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 회장은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두 사람이 다른 노선을 서서히 걷기 시작한 건 2008년 11월부터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친이 직계,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은 이재오계로 활동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해 왔다. 15년 전 한나라당에서 시작한 정 회장과 김 회장의 경쟁 불꽃은 정계에서 올해 보험권으로 옮겨 붙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오는 30일 흥국생명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HK금융파트너스를 준회원사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는 HK금융파트너스가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준회원사로 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 준회원사 가입비는 연간 1000만원이다. 생명보험협회와 보험대리점협회는 각각 보험사, 대리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보험사, 대리점이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보험사, 대리점 자금(보험가입자가 부담한 영업보험료)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1월까지 생명보험사만 회원사로 운영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업권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자회사형 GA도 회원사로 받아야 한다고 판단, 회원 가입 정관을 개정했다. 생명보험협회는 자회사형 GA 설립이 더 늘어나고 GA 소속 설계사가 증가하는 등 비전속 중심의 판매채널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준회원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한라이프 자회사형 GA도 생명보험협회 준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GA협회에 가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력 정치인 출신인 김용태 전 의원이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보험대리점협회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등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중상위권에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들은 모두 생명보험협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협회에는 삼성화재와 신한라이프, ABL생명의 자회사형 GA가 가입한 상태다. 보험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김 회장의 자존심 대결이 하반기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건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다.
현재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두 협회에 모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향이 다른 두 협회장이 신경전을 시작했다"며 "삼성생명의 결정이 올 하반기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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