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소득세 0원…2차전지 업체도 혹한 새만금, 10조 투자 보인다

방윤영 기자 2023. 6. 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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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소득세를 100% 감면하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새만금 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이어지면서 투자 유치 규모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올해 연말까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리튬생산 기업 등과 3조~4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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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산업단지 각 공구별 위치 /사진=새만금개발청


법인세·소득세를 100% 감면하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새만금 산업단지에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이어지면서 투자 유치 규모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올해 연말까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새만금이 2차전지 분야에서 강점이 생긴 만큼, 불모지였던 새만금이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할 거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새만금 산단 투자 유치 실적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새만금청이 설립된 이후 9년간 유치한 투자 규모 1조5000억원의 4배를 뛰어넘는다.

새만금청은 연내 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리튬생산 기업 등과 3조~4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새만금 산단이 불과 1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한 데는 기업 맞춤형 투자전략이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한중 배터리 합작사인 'GEM코리아뉴에너지머터리얼즈' 투자 유치 당시, 사업부지 사이에 있는 도로를 폐쇄해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사업부지가 2개 필지에 걸쳐 있는데 한가운데 도로가 있으면 불편하니 먼저 도로 합병을 돕겠다고 했다"며 "투자처에서 빠른 대응에 '놀랍다'며 칭찬했고 빠르게 투자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강점이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수혜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된 한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 2차전지는 매년 30% 이상씩 성장이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새만금은 바다를 계속 메워 토지를 공급할 수 있다.

해외에서 원료를 조달해 가공하고 다시 수출하는 공급망인 2차전지는 물류도 굉장히 중요한데, 새만금은 항만과 공항, 철도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어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그 이후 2년간은 50% 감면받을 수 있다. 2차전지 영업이익이 20~30%에 달하는 만큼 세금 감면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새만금 산단에 투자유치를 결정한 2차전지 공급망 관련 핵심기업은 GEM코리아(양극소재), 대주전자(음극소재) 등 15개사에 달한다.

새만금 산단 1~9공구 중 매립이 완료된 1·2·5·6공구는 약 95% 이상 분양이 완료됐고, 아직 매립이 안 된 3·7·8공구도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5·6공구는 올해 12월 완료 예정이며, 3·7·8공구는 2024년 매립 완료를 목표로 한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최대한 매립 일정을 앞당기는 게 과제"라며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고용문제와 주거문제 등은 TF팀을 만들어 협의 중"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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