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없는 부산에 스타트업 몰려간 이유..."지역 창업생태계 키우자"
22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숫자다. 이중 부산에 본사를 둔 유니콘은 한 곳도 없다. 이에 지역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지역 스타트업, 투자사, 창업 지원기관 등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부산에 모였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29일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Slush)'의 스핀오프인 '부산 슬러시드(BUSAN Slush'D)'를 개최했다.
매년 핀란드 헬시킹에서 열리는 슬러시는 미국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포르투갈 웹서밋, 프랑스 비바테크놀로지와 함께 세계 4대 스타트업 행사로 손꼽힌다.
슬러시 관련 행사가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부산 슬러시드는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의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로렌스 대표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거주하는 등 인구과밀화가 심해지면서 기후위기같은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때문에 많은 돈을 벌고자 도시에 살고 있지만 행복한 감정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 전 로렌스 대표는 대기업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가로등을 개발하다 실패해 회사를 떠났다.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가로등을 개발했는데 도시에는 햇빛이 없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가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도시의 수많은 인구를 기반으로 '사람에너지'에 초점을 두고 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사람이 밟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저장하는 타일을 개발했다.
2018년 부산 창업가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동남권협의회는 빠르게 성장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지역 최대 협의회다. 현재 302개의 부울경 스타트업이 가입했으며 누적투자금액은 2300억원, 총 고용규모는 2072명에 달한다.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한 브이드림의 대표인 김 회장은 부족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때문에 매주 2~3회 서울과 부산을 오간다. 본사 위치도 해운대에서 부산역 바로 앞으로 옮겼다.
그는 "매주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엑셀러레이팅을 받았고 후속투자 역시 서울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며 "부산시에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활발하지만 스케일업이 부족해 투자자본과 다양한 활로가 있는 서울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를 결성하고 공통 문제점을 전달하니 부산시에서도 관심을 가졌고 부산상공회의소 등 민간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다"며 지역 스타트업간 연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선배 기업인과 스타트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슬러시드 바이 99도' 행사도 진행됐다. 스타트업 99℃는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물이 끓기 직전의 온도인 99℃에 선배 기업인의 1℃의 지원과 관심을 보태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의미를 담아 부산상의가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술행사 '슬러시드 토크' △창업 경진대회 '슬러시드 10' △일대일 밋업 '슬러시드 밋' △창업 전시 부스 '슬러시드 쇼' △창업가 토크룸 '슬러시드 파운더스 토 룸' △네트워킹 '슬러시드 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됐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부산=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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